"제2의 오카지마를 찾아라" ML, 주니치 이와세에 '눈독'
OSEN 기자
발행 2007.10.29 06: 38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오카지마는 분명히 또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성공적인 시즌 뒤에는 '최고 셋업맨'으로 자리 잡은 오카지마 히데키(32)가 존재한다.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은 그이지만 올 시즌 보스턴이 건진 최고의 보물로 추앙받는다. 오카지마는 지난 겨울 2년 250만 달러에 니혼햄 파이터스를 떠나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그를 관찰한 미국 스카우트들은 기껏해야 팀내 10-11번째 투수 정도로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한 팀의 투수진이 보통 11∼12명으로 구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패전처리 또는 좌타자 한 명만 상대하는 원포인트 릴리프로 여겼다는 것이다. 1억 달러를 주고 영입한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말동무로 계약했다는 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시즌 개막 직후 오카지마는 주위를 비웃기 시작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보스턴의 주력 셋업맨으로 자리 잡더니 무려 66경기에서 방어율 2.22 피안타율 2할2리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월드시리즈 3차전 스리런홈런을 허용하기 전까지 9⅔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미국 진출 뒤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한 '마구 수준'의 체인지업이 덕분이다. 상황이 이러자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안달이 났다. 분명히 제2의 오카지마가 존재할 것으로 보고 일본 야구계를 샅샅히 뒤지기 시작했다. 현재 이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선수는 주니치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33). 3년간 129세이브를 기록하며 일본 최고 소방수로 자리 잡은 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카우트들은 그러나 이와세를 빅리그 마무리감으로 여기지는 않는다. 구속이 88마일 정도에 그치는 데다 타자를 압도하는 무기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오히려 적응만 된다면 오카지마처럼 꽤 쓸만한 셋업맨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일본 불펜요원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건 이들의 놀라운 컨트롤에 있다. 90마일 후반대의 강속구 없이도 서너가지 구질을 원하는 곳에 오차 없이 던질 수 있는 능력이면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바비 발렌타인 일본 지바 롯데 감독은 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투수와 미국 투수들의 차이점은 오카지마가 극명하게 보여줬다. 월드시리즈 2차전 당시 마쓰이 가즈오를 상대할 때 오카지마는 볼카운트 1-2에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미국 투수들은 이런 상황에서 좌타자를 상대할 경우 변화구로 볼을 던진다. 이 점이 양국 투수들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일본 투수들의 강점을 설명했다. workhorse@osen.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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