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졌다. 벌써 8경기째 무승 행진(4무4패)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 1승4무6패로 2부 강등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인 토튼햄 핫스퍼다. 토튼햄은 29일(한국시간) 새벽 런던 홈구장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펼쳐진 블랙번 로버스와의 2007-200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로비 킨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매카시와 삼바에게 연속골을 내줘 1-2로 무너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신흥 강호 세비야에서 토튼햄으로 옮긴 후안데 라모스 신임 감독이 다니엘 레비 구단주와 함께 지켜본 가운데 펼쳐진 경기였기 때문에 더욱 실망스러웠다. 충분히 이길 수 있었지만 토튼햄은 마무리가 2% 부족했다. 그래도 '초롱이' 이영표(30)의 몸놀림은 만족스러웠다. 부상중인 베누아 아수-에코토와 개러스 베일이 모두 엔트리서 제외된 가운데 왼쪽 풀백으로 나선 이영표는 90분 풀타임을 뛰며 안정된 기량을 과시했다. 오른쪽 수비수 파스칼 심봉다를 비롯해 센터백 카불, 도슨과 포백 수비진을 구축한 이영표는 스티드 말브랑크와 함께 왼쪽 측면을 부지런히 오가며 공수를 조율했다. 빠른 기동력과 강철같은 체력을 바탕으로 쉴 새 없이 블랙번 진영을 넘나들었다. 경고를 받을 정도로 적극적인 몸싸움과 투지 넘치는 수비를 펼쳤고, 위협적인 오버래핑과 크로스를 시도했다. 쁀만 아니라 중거리 슈팅도 한 차례 시도해 홈팬들의 환호와 동료들의 갈채를 이끌어냈다. 공격적인 풀백 움직임과 스피디한 측면 플레이를 강조하는 라모스 신임 감독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모습. 물론 역전패의 결과는 더없이 쓰라렸지만 이영표 개인의 입장에선 주전으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시금 다져놓을 수 있었던 희망적인 한판이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