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2가지 징크스'에 발목 잡혔다
OSEN 기자
발행 2007.10.29 07: 56

'AGAIN 2005'를 기치로 내걸고, 2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재도전했던 울산 현대는 두 가지 징크스에 울어야 했다. 지난 28일 오후 3시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포항 스틸러스와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준플레이오프 홈경기에서 울산은 1-2로 석패, 올 시즌을 마쳐야 했다. 최선을 다한 한판이었고 정말 열심히 싸웠기에 후회는 없었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2가지 징크스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탓이다. 상관없을 것만 같던 최근 홈경기 전적이 울산의 발목을 잡은 첫 번째 징크스다. 울산은 지난 2003년 7월 9일 0-0 무승부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홈에서 포항에 4무4패의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쯤 되면 '홈경기 징크스'라고 불러도 좋을 만한 상황. 역대 전적에서도 39승34무51패의 확연한 차이를 보여왔다. 여기에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 패배가 하나 더 추가된 것이다. 다만 최근 2시즌서는 2승3무2패로 팽팽했지만 이상하리만치 홈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 승리를 거둔 곳은 모두 포항 전용구장이었고 패한 곳은 홈구장 모두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인 아이러니가 있다. 포항은 고비마다 울산을 걸고 넘어졌다. 지난 98년 플레이오프에서 울산은 골키퍼 김병지가 헤딩골을 넣어 승리한 바 있지만 김병지가 포항으로 이적한 뒤 3시즌 동안 내리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것이 울산벌에서 회자되는 유명한 '김병지의 저주'. 김병지가 2005년 FC 서울로 이적하며 울산은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포항은 강했다. 울산은 작년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포항에 져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울산의 전진을 가로막은 것은 '전적'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에서 울산은 '골대 불운'까지 겹쳤다. '골대를 맞힌 팀은 이기기 어렵다'는 축구계의 속설이 들어맞은 날이었다. 까지 겹치며 패배를 더욱 쓰라리게 했다. 골대 징크스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근래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이상호였다. 우성용과 함께 투톱을 이룬 이상호는 전반 7분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렸고 후반 27분에도 골대를 강타하는 슈팅을 날렸다. 결국 1-2 패배. 홈경기 징크스와 더불어 골대 징크스까지 겹친 최악의 경기. 3만 2000여 명의 홈팬 앞에서 또 울어버린 울산의 입장에선 결코 잊을 수 없는 하루로 기억될 것 같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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