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출전' 이천수, '조커' 역할부터 차근차근
OSEN 기자
발행 2007.10.29 08: 07

네덜란드 명문 클럽 페예노르트의 '재간동이' 이천수(26)가 이젠 어느 정도 팀 전술과 선수단 문화에 녹아든 모양새다. 이천수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아르케 경기장에서 열린 FC 트벤테와 2007-2008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9라운드 경기에 후반 15분 부이스와 교체 투입돼 약 3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낙승을 예상했던 페예노르트는 이날 0-2로 완패, 최근 3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으나 이천수의 플레이는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는 없었지만 '조커'로서의 능력은 충분이 입증한 셈. 무엇보다 탁월한 전술 소화 능력을 과시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천수는 측면 미드필더로서 여러 차례 트벤테의 볼배급을 중도에 차단했고, 좌우 측면을 빠르게 파고 들어 상대 수비수를 괴롭혔다. 21일 엑셀시오르와 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도 거의 비슷한 시간 교체로 투입됐던 이천수였다. 당시 경기에서도 이천수는 출중한 몸놀림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라운드뿐만 아니라 선수단 내부에서도 이천수는 자신의 자리를 굳혀나가고 있다. 트벤테전이 치러지기 전인 지난 27일 반 마르베이크 페예노르트 감독은 이천수의 빠른 팀 내 적응력을 칭찬했다. 반 마르베이크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반 브롱크호스트, 로이 마카이 등 동료들과 함께 잘 안되는 대화를 시도하는 등 친화력이 좋은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출전한 2군 경기를 제외하곤 1군 리그에선 불과 2경기 밖에 뛰지 않았지만 이천수가 장내외에서 확실히 인정받고 있음이 확실해 보인다. 특유의 재치와 부지런한 몸놀림으로 동료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이천수. 스페인 무대에서 실패 이후 절치부심, 다시 유럽 무대로 건너온 이천수의 성공 신화가 기대된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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