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타이틀을 차지했던 곳에서 승리를 거두어 감회가 너무나도 새롭습니다". '천하장사' 이태현(32)는 지난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히어로스 코리아 2007 대회서 일본의 베테랑 야마모토 요시히사(37)를 상대로 1라운드 1분 여 만에 가볍게 TKO 승을 거두었다. 지난해 9월 격투기 무대에 데뷔한 지 한 달 여 만에 치른 히카르도 모라이스(40)와 경기서 기권패를 당한 수모를 약 1년 만에 되갚은 것. 그리고 프라이드서 K-1으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치르는 데뷔전이었다. 또 민속씨름에서 종합격투기로 전향한 뒤 2번째 경기였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가진 인터뷰서 이태현은 "씨름선수로 많은 장사에 올랐던 장충체육관에 왔더니 너무나도 감회가 새롭다"면서 "이러한 자리에서 첫승을 거두어 너무나도 기쁘다"고 밝혔다. 특히 이태현은 첫 승의 감격으로 떨리는지 오른손이 흔들리는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동안 이태현은 표도르 에밀리아넨코를 비롯해 요시다 히데히코, 나카무라 기즈히로 등과 함께 1년 동안 집중적인 훈련을 통해 첫 승을 거뒀다. 특히 같은 씨름선수 천하장사 출신인 최홍만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에게는 상당히 부담이 되었던 것은 사실. 지난 1993년 프로씨름에 데뷔한 이태현의 전적은 화려하다. 후배 최홍만 보다 씨름선수로 더욱 높게 평가 받았을 정도로 뛰어난 기술과 힘으로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 했었다. 이제 이태현은 격투기 무대서 첫 승을 거두며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다. 물론 첫 승 상대가 강자는 아니었기 때문에 격투기 선수로서 성공을 논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과연 이태현이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기대가 된다. 10bird@osen.co.kr 이태현이 야마모토의 뒷덜미를 잡고 어퍼컷 공격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