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농가체험, “민폐다” 시청자 원성
OSEN 기자
발행 2007.10.29 08: 53

KBS 2TV ‘해피선데이’의 코너 ‘1박 2일’이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8일 방송된 ‘1박 2일’은 ‘밀양 농가 체험’으로 꾸며졌다. 밀양의 한 시골집에서 ‘1박 2일’팀이 직접 농가 체험을 하고 농민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오겠다는 의도다. MC 강호동은 “단순히 먹고 노는 게 아니다”며 “농민 여러분들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되어 드린다면 그것이 정말 농촌 체험이 아닌가 싶다”고 프로그램의 의도를 명확히 했다. 문제는 가마솥에 밥을 짓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밥 짓는 팀’인 이수근 은지원 노홍철이 가마솥에 밥을 짓기 위해 땔감을 찾아 와야 했다. MC들은 땔감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힘들어 하면서도 농가의 주인에게 귀한 물건일지 모르는 것들을 아궁이 속에 넣었다. MC들은 “시골 장작이 이렇지 않은데, 집 지을 때 쓰는 구조물이네” “다 태워서 흔적을 없애자” 라고 말하며 불타는 아궁이 속에 빨래판, 집 짓는 구조물, 털리지 않은 깨 등을 집어 넣었다. 함께 있던 제작진도 이를 알았지만 그대로 촬영은 진행됐다. ‘해피선데이’ 시청자 게시판에는 “1박 2일 애청자다. 매번 재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오늘 방송에서는 좀 실망했다. 장작 태울 때 그냥 나무 토막은 그렇다고 치고 빨래판이나 깨 같은 것은 좀 그랬다. 그래 놓고는 ‘증거인멸’ 이런 식으로 묻어버리고 적당한 선에서 말려야 하는 거 아닌지 웃음만 강조하려는 것 같아 보기가 좀 그랬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한 “밀양의 할머니의 귀한 집을 빌렸으면 조심해서 써야지 중요한 물건을 막 태우고 어이가 없었다. 시골에 가서 농민들한테 폐 끼치고 실망이다” “민폐다. 먹는 깨를 태우지 않나 빨래판을 태우지 않나 알고도 말리는 사람도 없고 뭐가 우습다고 출연자들끼리 웃는지 모르겠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별 생트집을 다 잡는 것 같다. 그냥 보고 웃고 즐기면 되지”라는 반대 의견도 게재됐다. crystal@osen.co.kr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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