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눈앞' SK, 이제 '인천야구 맹주'
OSEN 기자
발행 2007.10.29 08: 56

‘인천 SK'가 9년 만에 인천 연고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7 한국시리즈에서 SK는 두산에 2연패 뒤 3연승으로 판세를 역전시키며 정상 정복에 1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SK가 정상에 오르면 인천 연고팀으로는 1998년 현대 이후 9년 만에 우승이다. 이번에 우승하면 SK가 그동안 인천에서 연고팀으로 뿌리내리기 위해 노력한 결과에 방점을 찍게 된다. 2000년 인천을 연고지로 창단한 SK는 부단하게 인천팬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전 연고팀인 현대가 떠난 빈 자리를 메우며 명실상부한 인천 연고팀으로 자리잡기 위해 정성을 기울였다. 인천 출신 스타들을 잇달아 영입하는 한편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했다. 김경기(현 코치), 정경배 등 인천고 출신들을 영입하고 현대시절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박재홍을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등 선수단에 ‘인천색깔 입히기’에 힘을 쏟았다. 그리고 올해는 ‘스포테인먼트’로 야구장에 인천팬들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평균 관중 1만 명 시대를 열며 인천팬들에게 ‘SK=인천’임을 각인시켰다. SK는 8개구단 중 유일하게 지역 연고를 강조하는 팀이다. 지금 한국시리즈에서 응원구호도 ‘인천 SK’이다. 이처럼 인천팬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며 연고지팀으로 뿌리를 내린 SK가 2000년 팀 창단 후 첫 우승을 일궈낸다면 완전한 인천팀으로 지역 팬들에게 인정을 받을 전망이다. SK가 9년 만에 인천 연고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것이기에 인천 팬들에게는 더욱 의미가 깊게 된다. 여기에 태평양을 인수하며 인천 연고팀으로 출발했던 현대 유니콘스가 올 시즌을 끝으로 운명을 다할 예정인 점도 SK가 ‘인천야구의 맹주’로 자리잡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일부 인천 팬들 중에는 아직도 인천 연고팀들이었던‘삼미-청보-태평양’의 계보를 잇는 현대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는 역대 인천 연고지팀 중에서 처음으로 지역 팬들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겨준 팀이었다. SK가 이번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더 이상 ‘인천 SK’임을 팬들에게 외치지 않아도 인천팬들에게 사랑받는 팀으로 거듭날 것이 확실하다. 현대가 떠나고 SK가 들어오면서 당황했던 인천팬들의 SK 사랑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sun@osen.co.kr 인천 문학야구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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