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두산도 기적을 꿈꾸고 있다. 두산은 기분좋은 2연승으로 한국시리즈를 파죽지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홈구장인 잠실에서 어이없는 3연패로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두산은 1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김용희 감독이 이끄는 롯데에게 2승3패로 뒤졌으나 막판 2연승,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때의 짜릿했던 기적 드라마 재연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3가지 포인트가 살아나야 된다. ▲'흔들어라' 이종욱 1차전 히어로는 이종욱이었다. 2안타 2도루 2득점. 잘 뛰고 잘 훔쳐서 SK 내야진과 배터리를 흔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종욱은 2차전부터 SK 마운드에 봉쇄 당했다. 2~5차전까지 4경기에서 단 2안타 1득점에 그쳤다. 도루는 한 개도 없었다. 이종욱이 발이 묶이자 두산의 공격이 힘을 잃었다. 특히 3~5차전에서 단 1득점에 그쳤고 2경기 연속 영봉패를 당했다. 당장 벼랑 끝에 몰린 6차전에서 이종욱이 살아나야 재역전을 꿈꿀 수 있다. 이종욱이 발의 신화를 다시 써야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 ▲'살아나라' 김동주 4번타자 김동주의 이번 한국시리즈 타율은 7푼7리(13타수1안타). 사사구 4개를 얻었을 뿐이다. 타점과 득점은 각각 1개씩 있다. 펄펄 날고 있는 SK 4번타자 이호준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3~5차전 잠실 3연패의 원인이 됐다. 웬만 하면 승부를 피해가기 때문에 타격이 많이 흐트러졌다. 김동주의 뒤를 받치는 5번타자들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유인구를 던진다. 마음 급한 김동주는 나쁜 볼에 손이 나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두산은 김동주의 한 방이 절실한 상황이다. ▲'잘 던져라' 임태훈 SK 고졸루키 김광현은 4차전에서 눈부신 호투로 이번 시리즈의 향방을 바꿔놓았다. 그것도 리오스와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었다. 이번에는 두산 고졸루키 임태훈이 6차전 선발등판, 벼랑 끝에 몰린 팀의 운명을 쥐고 있다. 임태훈이 6차전에서 호투, 경기를 잡을 수 있다면 두산에게 희망이 생긴다. 에이스 리오스가 7차전에 대기하고 있다. 에이스가 나오는 만큼 7차전까지 간다면 승산이 있다. 임태훈은 올해 신인왕 0순위에 올라있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세이브를 따냈지만 5차전에서는 1이닝 동안 3안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임태훈의 피칭 결과는 한국시리즈 최대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sunny@osen.co.kr 이종욱-김동주-임태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