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서울 SK 나이츠, 그 중심에는 김진 감독의 주문이 있었다. '차근차근 농구'. SK가 달라졌다. 지난 시즌 경기 막판 역전패를 많이 당했던 SK가 이제는 어려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은 물론 그 이상을 노리고 있다. SK는 지난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서 81-78로 이겨 4연승, 창원 LG 및 원주 동부와 공동 1위에 등극했다. 막강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는 양 팀은 초반부터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며 재밌는 경기를 예고했다. 3점슛을 주고 받더니 속공 등을 성공시키며 비등비등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1,2쿼터서 SK는 여전히 빠른 템포 일변도의 공격에 치우쳐 전반을 33-44, 11점차 뒤진 채 마쳤다. 그러나 3쿼터 추격을 시작한 SK는 경기를 차근차근 풀어가는 모습이었다. SK 김진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서 "선수들이 지난 시즌 경기로 인해 패배의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점수차가 크게 뒤지면 공격을 빨리 성공해서 따라가려는 마음이 앞섰다"고 말하며 "승부는 4쿼터에 나기 때문에 하나씩 하나씩 수비부터 하자"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김진 감독의 주문은 3쿼터부터 빛을 봤다. 아웃렛 패스를 받은 김태술이 수비를 따돌리는 바운드 패스를 골 밑에 있던 방성윤에게 정확히 이어주고 방성윤이 이를 가볍게 골밑슛으로 성공시키는 장면은 지난 시즌에는 보기 힘든 속공 플레이였다.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선수가 드리블하다 3점슛을 바로 쏘는 식의 플레이를 많이 보여줬던 SK였기 때문이다. 또한 방성윤이 자신의 득점 찬스를 만드는 것은 물론 여의치 않으면 외곽에 있는 전희철이나 문경은에게 3점슛 찬스를 내주기도 한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을 비교했을 때 SK는 외국인 선수가 바뀌고 김태술이 들어왔다. 외국인 선수가 바뀐 것은 다른 팀도 마찬가지라고 봤을 때 결국 달라진 것은 김태술의 등장. 방성윤, 문경은, 전희철 등은 지난 시즌 그대로다. 그러나 김태술도 대학시절 공격을 많이 하던 가드로 알려져 있다. 결국 김진 감독이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며 고질병인 '빠른 공격 템포'를 고치고 '차근차근 농구'로 SK를 변모시킨 것이다. SK는 이름만 들어도 모두 알 만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비에서는 상대팀에게 점수를 쉽게 주고 공격에서는 2점슛보다 성공률이 낮은 3점슛을 남발하는 플레이를 많이 하며 지난 시즌 6강 진입에 실패했다. 올 시즌 달라진 플레이를 발판으로 SK가 어떤 성적을 낼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