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대역전 3연승은 두산의 '기동력'을 '투수력'으로 차단시킴으로써 가능했다. SK는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내리 내줬지만 3차전부터 발빠른 두산 타자들의 출루 자체를 허용하지 않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두산의 '발'과 SK의 '발'이 만나 이번 한국시리즈를 '발야구시리즈'로 예상하기도 했지만 두산의 발이 3차전부터 묶이면서 이런 말은 이제 무색해졌다. 정규시즌서 30도루 이상을 한 이종욱 고영민 민병헌을 보유한 두산은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때 '발'로 만든 점수에 힘입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왔는데 3차전 이후 타격이 침묵하면서 '발'을 활용할 기회가 사라졌다. 레이번(17승), 로마노(12승), 채병룡(11승) 등 3명의 선발투수가 10승 이상을 올린 SK는 투수력을 앞세워 3차전부터 두산의 출루를 막았다. 3차전에는 로마노가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안타 4개만을 내주며 마운드를 지켰고 4차전은 깜짝 선발로 나선 김광현의 활약에 힙입어 단 1안타로 누르며 한 명도 2루까지 보내지 않았다. 5차전서도 레이번이 빼어난 투구를 보여 두산의 '발'을 봉쇄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이 5차전 경기 후 "6차전은 타격으로 이기고 싶다"고 말한 것처럼 손발이 묶인 두산의 절박한 심정을 알 수 있는 멘트다. 29일 오후 6시 SK의 홈인 인천 문학구장서 채병룡도 두산의 '기동력'을 막을 수 있을지, 아니면 두산의 깜짝 선발 임태훈이 SK의 상승세를 누를지 결과가 궁금하다. 7rhdwn@osen.co.kr 지난 26일 4차전 두산의 6회말 1사 1루서 김현수의 포수 파울플라이 때 태그업한 1루주자 이종욱이 SK 포수 박경완의 정확한 송구로 2루수 정경배에게 태그아웃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