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르고 쑤시고 썰고 찌르고'. 사람을 토막 토막 내는 슬래시 호러의 전형인 '쏘우 4'가 또다시 개봉 첫 주 미국 박스오피스 선두를 차지해 화제다. 적은 돈을 들여 큰 돈을 버는 대박 영화의 전형으로 '쏘우' 시리즈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쏘우4'는 닐슨EDI 집계 결과 지난 주말 모두 3210만 달러를 벌어들여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4년 저예산으로 만든 '쏘우' 1편이 1830만 달러 수익으로 돌풍을 일으킨데 이어 2005년 2편은 3170만 달러, 2006년 3편은 3360만 달러로 시리즈를 발표할 때마다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쏘우' 시리즈에 쏟아지는 영화 평론가들의 비난은 엄청나다. '호러'가 아닌 '고문 포르노'라고 노골적으로 엄지 손가락을 아래로 내린 평론가까지 등장했다. 실상 '쏘우'의 잔혹함은 일반 영화팬들이 견디기 힘들다. 전작들 상영 때는 실신해서 극장으로 실려가는 관객들 이야기가 해외소식에 자주 실렸을 정도다. 그럼에도 '쏘우' 시리즈의 흥행 성적은 할리우드 관계자들에게 입맛을 다시게 하고 있다. 적은 예산으로 짧은 기간에 촬영을 끝내고는 장 기간에 걸쳐 큰 돈을 벌어들이는 흥행 모범으로 '쏘우' 시리즈를 지목하는 중이다. '쏘우' 1편은 고작 150만 달러를 들여서 모두 5500만 달러를 끌어모았고 최신 '쏘우4' 조차도 1000만 달러 제작비에 맞췄다. 그럼에도 '쏘우4'의 개봉 첫 주말 성적은 3210만 달러로 손익분기점을 가볍게 넘기는 재주를 발휘했다.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최근 수년동안 장르 영화들의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유독 '쏘우' 시리즈 만큼은 흥행 수위를 높여가는 것도 주목할만 하다. mcgwire@osen.co.kr '쏘우4'의 한 장면(라이온스게이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