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하고 좋은 결정했다고 생각한다".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대한농구협회 회의실에서 '한국인 최초 NBA리거' 하승진(22)의 국내 복귀 기자회견이 열렸다. 덤덤한 얼굴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하승진은 미국 생활 중 어려움에 대해 질문하자 눈물을 흘리는 등 많은 마음 고생을 한 모습을 내비쳤다. 이날 기자회견서 하승진은 "이번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NBA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다시 도전하기 위한 준비"라면서 "체력, 순발력, 스피드 등 모든 것을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KBL은 약한 리그가 니다. 국내에서 뛰면서 출전 시간을 늘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연세대 입학 이후 두 번 휴학한 하승진은 "현재 3학년이지만 입학 연도로 인해 4학년이 되기 때문에 내 의사와 상관없이 올해 드래프트 대상이 됐다. NBA와 관련된 계약은 모두 끝났다. 학교 측과는 명확하게 이야기해 보지 못했다"며 "졸업 연도가 아닌 입학 연도로 따지기 때문에 그것이 궁금했다. 그렇기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얻은 것에 대해 하승진은 "국내 모든 선수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을 얻었다"면서 "특히 많은 인연들을 만든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면서 "그러나 정말 많이 외로웠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했고 모든 일을 내가 처리해야 했다. 특히 혼자서 버스타고 가는 기분은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다. 그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미국 생활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눈물을 훔치며 토로했다. NBA에 돌아갈 수 있는 확률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내년 시즌이 되면 어느 정도의 가능성은 점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KBL도 뛰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딱히 어떤 팀에 가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최대한 빨리 NBA에 다시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소감에 대해 하승진은 "홀가분한 것 같다. 하지만 아쉬움이 더 남는다"면서 "KBL에 가서 얼마만큼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동석한 대한농구협회 이종걸 회장은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선수권을 유치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면서 "하은주가 여자대표팀의 올림픽 출전권을 따는 데 큰 역할을 했듯 하승진도 앞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하승진의 아버지 하동기 씨는 "모든 에이전트들이 NBA에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걸 그대로 믿었던 것이 후회가 된다"면서 "NBA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힘들었다. 지난해 NBDL에 있을 때부터 한국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했다. 지난 존스컵과 아시아선수권처럼 출전 시간을 늘리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