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색, 계’ 국내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이안 감독이 전작 ‘브로크백 마운틴’과 연관성을 설명했다. 29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내한 기자회견에 나선 이안 감독은 “전작 ‘브로크백 마운틴’과 ‘색, 계’는 자매와 같은 영화다”고 밝혔다. 이안 감독은 “과거에는 보수적이었고, 사랑에 대해 평범한 생활을 해왔다. 가정생활도 정상적이고 평범해 드라마틱하지 않았고, 사회적 의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중년 이후가 되니까 내가 표현하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표현하고 싶은 강렬함이 생겼고 그것이 바로 ‘브로크백 마운틴’이다”고 말했다. 이어 “‘브로크백 마운틴’은 잡지 못한 사랑을 잡기 위한 방법었고 아픈 사랑이었던 만큼 제한적으로 만들었지만 ‘색, 계’는 색에서 시작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좀 더 노골적인 정사 장면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꼭 필요한 부분이라서 그렇게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색, 계’는 올 베니스영화제 수상작이라는 점과 더불어 파격적인 정사 장면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11일 동안 소수의 인원들만 참석해 촬영된 정사 장면은 그 수위가 높다. 하지만 적대감과 경계심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치명적인 사랑으로 발전해나가는지를 설명해주는 중요한 장면이다. 1942년 상하이를 배경으로 스파이가 돼야만 했던 한 여인과 그녀의 표적이 된 한 남자의 치명적인 사랑을 그린 ‘색, 계’는 국내에서 무삭제로 개봉한다. 홍콩과 대만에서 기록적인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고 미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상영관이 무려 3배 이상 늘어난 ‘색, 계’가 국내에서 어느 정도 호응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월 8일 국내 개봉. pharos@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