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4연승, 3년만에 7번째 WS 제패
OSEN 기자
발행 2007.10.29 13: 06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보스턴 레드삭스가 '밤비노의 저주'를 푼 지 3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재등극했다. 보스턴은 29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연승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보스턴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7번째. 보스턴 아메리칸스 시절인 1903년을 시작으로 1912 1915 1916 1918년과 2004년에 우승을 차지했었다. 압도적인 전력으로 일찌감치 우승후보로 꼽혔던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확정한 뒤 디비전시리즈에서 LA 에인절스를 3연승으로 가볍게 제치고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클리블랜드와의 ALCS에선 첫 4경기서 1승3패에 그쳐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이후 내리 3경기를 승리하는 저력을 발휘한 끝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포스트시즌 7연승으로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한 콜로라도를 맞아서는 단 1경기도 내주지 않고 4연승으로 시리즈를 마감하면서 올 시즌 최강팀 다운 전력을 과시했다. 월드시리즈 역사상 시리즈를 4연승을 끝낸 건 이번이 20번째. 2004년에도 4연승으로 우승했던 보스턴은 이로써 월드시리즈에서만 8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이미 3연승으로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보스턴은 선발 존 레스터의 역투 속에 어렵지 않게 경기를 끌고 갔다. 1회초 선두 재코비 엘스베리의 좌측 2루타와 더스틴 페드로리아의 3루땅볼로 만든 1사 3루에서 데이빗 오르티스가 우전 적시타를 작렬해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보스턴은 콜로라도 선발 애런 쿡의 투구에 말려들어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5회초 귀중한 추가점을 올리며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선두 마이크 로웰이 좌측 2루타로 기회를 잡자 제이슨 배리텍이 우전 안타로 로웰을 불러들여 2-0. 7회에는 로웰이 쿡의 2구째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승기를 이어갔다. 콜로라도는 7회말 브래드 호프의 우월 솔로포로 기세를 냈지만 보스턴은 8회 대타 바비 킬티의 좌월 솔로포로 응수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콜로라도는 8회말 개럿 앳킨스의 투런포로 경기를 1점차까지 좁혔지만 8회 1사 후 등판한 상대 특급 마무리 조내선 파펠본에 눌려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보스턴 선발 레스터는 5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쳤고, 매니 델카르멘, 마이크 팀린, 오카지마 히데키 등 불펜요원이 뒤를 받쳤다. 패펄본은 마지막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월드시리즈에서만 4세이브를 챙기며 아메리칸리그 최고 소방수 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시즌 후반 기적 같은 승리 행진으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화제로 떠올랐던 콜로라도는 정작 월드시리즈에선 전력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4연패로 맥없이 무너져 아쉬움을 사게 됐다. 콜로라도는 월드시리즈에서 투수진이 기대에 못미친 데다 믿었던 타선도 4경기서 10득점에 그쳐 창단 첫 우승의 꿈을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다. workhorse@osen.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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