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 방승환 징계건 재심을 요청하겠다". 인천 유나이티드 박이천 감독(60)이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소속팀 공격수 방승환의 미래와 진로를 걱정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수원 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07 험멜코리아 전국 대학축구 선수권 대회 준결승전을 관전하던 박 감독은 “1년 출전 정지를 받은 방승환의 징계 수위가 너무나 가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 시즌 인천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던 방승환은 지난 3일 광양 전용구장에서 펼쳐진 전남 드래곤즈와의 FA컵 준결승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지는 등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대한축구협회로부터 ‘1년 출전정지’를 받았다. 물론 박 감독은 방승환의 행동 자체를 옹호하지는 않았다. “선수로서 방승환의 행동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제한 박 감독은 “그러나 당시 판정에도 문제가 있었고, 선수미래를 짓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수위를 좀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박 감독은 오는 11월 중순 예정돼 있는 신인 선수 드래프트가 끝나고, 선수단의 개편을 마치고 나면 축구협회에 정식으로 재심을 요청하겠다고 전했다. 젊은 선수가 그토록 오랜 시간을 뛰지 못할 경우, 영원히 제 기량을 되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방승환 사건’ 이후 선수단에게 집중적인 정신교육을 실시했다는 박 감독은 “영국 연수 중인 장외룡 감독이 돌아오면 내년 시즌에는 성적보다 페어플레이를 할 수 있는 인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방승환에게 징계 기간 중 해외 진출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구단 결정에 대해서 박 감독은 “선수 보호를 위해 구단에서 직접 결정한 일”이라며 “먼저 (협회에)재심을 요청하고, 수위 조절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때 다시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방승환은 요즘 고질적인 어깨 탈구와 발목 피로골절 증세에 따라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oshike3@osen.co.kr 박이천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