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NBA리거' 하승진(22)이 국내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2004년 미국 프로농구 NBA 신인 드래프트 2라운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지명되어 2년간 총 46경기에 출전했던 하승진은 이후 2006년 밀워키를 거쳐 지난 시즌까지 NBDL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하승진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불안감과 현지 적응의 어려움 등 때문에 전격적으로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복귀를 선언하게 됐다. 이 자리서 하승진은 2008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세대 소속으로 미국에 진출했던 하승진은 그동안 두 차례 휴학, 현재 3학년에 해당하나 농구 선수로서는 2004년 입학 연도부터 따져 4년차인 셈이라 자신이 2008 드래프트 대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열릴 2008 신인 드래프트가 많은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이미 '귀화선수' 김민수(경희대)를 비롯해 강병현 윤호영(이상 중앙대) 차재영(고려대) 등 대어급 선수들이 나올 예정이라 프로구단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던 터였다. 그동안 2008 드래프트 부동의 1순위 후보는 김민수였다. 경희대와 국가대표팀서 출중한 기량을 뽐내며 한국 농구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이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하승진의 복귀로 인해 변수가 생긴 게 사실이다. 하승진이 드래프트에 나올 경우 선발할 확률이 가장 높은 팀은 4개 구단.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SK 동부 KCC 전자랜드가 25%씩 확률을 가지고 있다. 모든 팀들이 하승진을 필요로 하는 것은 당연히 전력 상승 효과다. 223cm, 140kg을 자랑하는 하승진은 코트에 나와 서 있는 것 자체가 상대에게 부담이 되는 존재. 외국인 선수를 3명 보유한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비록 아마추어 시절이지만 삼일상고와 연세대에서 뛰었기 때문에 국내 무대 적응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하승진을 뽑아야 하는 또다른 이유는 상대팀에 대한 견제다. 설사 팀 구성상 하승진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경쟁팀에 영입됐을 때 반사 효과 때문에 놓칠 수 없는 선수다. 한편 하승진이 2008년 드래프트에 나올 경우 개인적으로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지금부터 2008~2009시즌이 시작될 때까지 선수로 뛸 곳이 대표팀 외에는 없는 것. 드래프트로 입단한 팀에서 훈련할 수는 있으나 대표팀이 구성돼 경기를 치를 경우 외에는 실전 경험을 쌓을 수가 없어 준비 소홀이 예상된다. 이미 최부영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실전 감각이 떨어지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한국 농구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도 있는 하승진이 국내로 복귀하게 됐다. 과연 그의 복귀로 인해 어떤 파장이 생길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