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타자가 홈런을 쳐주는 팀은 사기는 부쩍 올라가는 반면 상대는 맥이 빠지게 마련이다. 두산은 29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서 1번타자 정근우에게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투런홈런(110m)을 허용하며 5-2로 패해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두산 선발투수 임태훈은 1-0으로 앞서던 3회말 1사 후 최정을 우중간 안타로 출루시킨 뒤 정근우를 맞아 볼카운트 2-1에서 125km 슬라이더를 던졌다 홈런을 맞았다. 두산은 4차전에서도 5회초 SK 2번타자 조동화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넘겨줬고 2승 후 2연패를 기록하며 내리 4연패를 당하는 계기가 됐다. 조동화는 정규시즌서 홈런을 한 개도 치지 못했고 정근우는 홈런 9개가 있지만 장거리 타자는 아니다. 고비마다 뼈아픈 홈런을 허용한 두산은 지난 15일 한화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톱타자 이종욱과 2번타자 김현수가 홈런을 날려 이긴 것과 정반대로 이번 한국시리즈서 SK에 당한 셈이다. 당시 의외의 타자들에게 홈런을 맞은 한화 김인식 감독이 "1년에 홈런을 1~2개 치는 타자에게 홈런을 허용했다"며 안타까워 했을 정도로 승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종욱은 정규시즌 홈런이 1개였고 김현수는 5개 를 치는 데 그쳤다. 예상 외의 타자가 홈런을 쳐줌으로써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던 두산이 이번에는 SK의 테이블세터 정근우 조동화에게 승부처서 홈런을 내주며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 7rhdwn@osen.co.kr 정근우-조동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