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 우승' SK, 불펜은 물론 선발까지 '완벽'
OSEN 기자
발행 2007.10.29 21: 57

[OSEN=이상학 객원기자] 2연패 후 4연승. SK의 한국시리즈 대역전 우승에는 변함없는 불펜과 막강해진 선발진이 자리하고 있었다. SK 김성근 감독은 예부터 ‘벌떼 마운드’로 유명했다. 선발보다는 불펜투수들을 물량으로 투입해 점수를 지키는 야구를 했다. 김성근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페넌트레이스 126경기에서 SK는 총 592명의 투수를 투입시켰다. 경기당 평균 4.7명으로 8개 구단 중 전체 1위였다. 불펜진 방어율도 2.71로 역시 전체 1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SK 마운드는 불펜으로 대동단결해도 무리는 아니었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SK 불펜은 위력적이었다. 비록 마무리 정대현이 우승을 확정지은 6차전 9회초에 집중 3안타를 맞으며 1실점했지만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SK 불펜은 17⅓이닝 동안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불펜 방어율은 0.52밖에 되지 않았다. 1실점도 9회초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나왔을 뿐이다. 조웅천은 5차전 승리와 함께 3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원포인트 릴리프’ 가득염도 한국시리즈 6경기 모두 등판해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선발진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SK의 2연패 후 4연승에는 모두 선발투수들이 있었다. 3차전 마이크 로마노, 4차전 김광현은 선발승을 챙겼고 우승을 확정지은 6차전에서도 채병룡이 선발승을 따냈다. 특히 3차전 로마노의 6이닝 1실점의 빛나는 빗속 피칭은 한국시리즈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계약금 5억 원을 받고 입단했으나 데뷔 첫 해 몸값을 해내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김광현은 4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신인 최다 탈삼진(9개)을 기록하는 등 7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다니엘 리오스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 한국시리즈라는 거대한 승부의 물줄기를 SK 쪽으로 트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5·6차전에서는 케니 레이번과 채병룡이 돋보였다. 1차전에서 6이닝 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 피칭에도 불구하고,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거둔 리오스의 괴력에 저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레이번은 5차전에서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이닝 무실점으로 SK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김성근 감독이 선발진에서 가장 신뢰했던 채병룡 역시 2차전에서 빈볼 시비에 휘말리며 5⅔이닝 6실점으로 자멸했지만 6차전에서는 5⅔이닝 1실점의 깔끔한 피칭으로 명예회복, 팀 우승을 확정짓는 데 힘을 보탰다. SK 선발진은 이번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기본으로 소화해내며 방어율 2.45를 기록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SK의 전체 팀 방어율은 1.83으로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6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막강한 불펜에더 선발까지 완벽한 2007년 가을 SK 마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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