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29일 인천 문학구장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6차전을 패한 뒤 선수들과 미팅을 가진 뒤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김경문 두산 감독은 붉어진 눈에서 알 수 있듯 아쉬움과 섭섭함이 교차하고 있었다. 선수들에게 "또다시 해보자"라고 말했다는 김 감독은 "3회 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런 걸 마음에 섀겨서 다음에 이길 수 있게 만들자"라고 주문했다는 김 감독은 인사를 하러 온 리오스를 얼싸안으며 감정이 복받쳤는지 눈에 눈물이 고였다. 감정을 추스리기 위해 자리를 피한 김 감독은 덕아웃에서 사라졌고 랜들이 김 감독을 쫓아갔다. 모자를 벗어 깎듯이 인사한 랜들은 역시 김 감독과 한참 포옹을 했고 이후 김 감독은 한참 후에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김경문 감독의 일문일답. -시즌을 끝냈는데. ▲ 감독으로서 먼저 2승을 한 후 선수들 컨디션을 잘 조절해 팬들에게 기쁨을 줬어야 하는데 4패를 해서 죄송하다. 먼저 김성근 감독님께 축하 말씀을 올리겠다. 처음 경기 했을 때보다 SK가 점점 컨디션이 좋아졌고 반면 우리는 안경현이 다쳐, 맏형이 부상당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개인적으로 2번째 도전이었는데 아쉽다. 우리 팀은 젊기 때문에 재정비해서 3번째는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 -어떻게 보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큰 경기서 에이스 2명 가지고는 안 된다. 선발이 불안정해 순간순간 임기응변으로 여기까지 올라왔다. 선발을 받쳐줄 2번째, 3번째 투수가 없다. 이런 선수가 필요하다. 특히 큰 경기서는 말이다. -임태훈의 오늘 투구 평가는. ▲ 3점을 줬지만 어린 선수가 많은 관중 앞에서 제 실력을 보여줬다. 3회에 우리가 달아날 수 있었는데 안 됐다. 그 찬스를 못 살렸다. 타격 좋은 SK에 결국 홈런을 맞으면서 분위기가 넘어갔다. 또한 좋은 경기 보여준 SK 선수들에게 칭찬해 주고 싶다. 준우승으로 분위기를 가라앉았지만 우리 선수들도 잘했다. 그러니 우리 선수들도 많이 칭찬해 주기 바란다. -아쉬운 순간은. ▲ 3차전서 지면서, 몸쪽 공이 많이 오면서 선수들이 두려움을 느꼈다. 그리고 호쾌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완봉패를 당하기도 했는데 그게 아쉽다. 야구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제 잘못된 부분을 보완하고 내년에 거듭나겠다. -3점을 내준 뒤 리오스와 랜들을 투입하지 않은 이유는. ▲ 우리는 리오스 없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리오스는 투입해서 1점차로 이긴다 해도 타격에서 점수가 나야 이긴다고 생각했다. 만약 오늘 이겼다면 7차전은 리오스와 랜들로 꾸려가려 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