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그라운드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김동주와 안경현의 눈에는 아쉬움이 묻어난다.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서 두산은 SK에 5-2로 무릎을 꿇으며 우승을 눈 앞에서 놓쳤다. 멀리 날아간 우승만큼 두산 선수들의 아쉬움은 컸다.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SK 선수들이 얼싸 안으며 기쁨을 만끽할 때 두산 덕아웃에서는 정적이 흘렀고 안경현과 김동주는 나란히 앉아 그라운드를 멍하니 쳐다봤다. "인사하자"라는 말과 함께 선수들을 다독이는 것은 홍성흔이었다. 격려의 박수를 치며 동료들을 그라운드로 이끌었고 그제서야 두산 선수들은 몸을 움직였다. 인사를 마치고 들어온 이대수와 김현수는 SK 선수들의 기뻐하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덕아웃을 떠났다. 덕아웃 뒤에서 코끝이 빨개진 김현수는 눈물이 고였고 이대수는 벽에 기댄 채 바닥만 쳐다봤다. 만 가지 생각이 교차했는지 이대수는 한참 동안 바닥을 쳐다봤고 선수들 대부분도 침울했다. 반면 두산의 한 관계자는 김현수에게 "이게 끝이 아니야"라며 어깨를 다독이며 두산의 밝은 미래를 기약했다. 우승 하나만을 보고 달려온 두산. 우승의 문턱에서 주저 앉은 이들은 할 말을 잃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