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A-로드 최선의 선택은 메츠'
OSEN 기자
발행 2007.10.30 05: 51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알렉스 로드리게스(32)가 메츠로? 뉴욕 양키스와의 계약을 파기하기로 결심한 로드리게스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로드리게스를 영입해 가장 큰 재미를 볼 수 있는 구단은 뉴욕 메츠라는 전망이 나왔다. 는 30일(한국시간) '로드리게스에게 해답은 메츠'라는 기사에서 로드리게스의 메츠 행이 실현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우선 메츠는 그 무엇보다 스타파워가 필요하다. 1986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뉴욕 넘버1' 자리를 양키스에 내준 입장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로드리게스 만한 해답이 없다는 것이다. 정규시즌 직후 메츠라는 이름이 언론에 등장한 것은 플레이오프서 맹활약한 마쓰이 가즈오(콜로라도)의 전 소속팀이라는 소개 문구 밖에 없었다. 감독 교체설과 로드리게스의 계약 파기설로 주요 미국 언론을 도배한 양키스와 크게 비교된다. 로드리게스를 영입할 경우 이 같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으며 YES 네트워크에 밀리는 SNY(메츠 전담 케이블채널)의 폭발적인 시청률 상승도 기대할 만 하다. 둘째, 3루수인 로드리게스가 합류한다면 포지션 중복 문제가 겹치지만 이 역시 해법은 간단하다. 팀의 '얼굴'로 자리 잡은 데이빗 라이트를 1루나 2루수로 옮기면 된다. 메츠는 내야의 왼쪽 라인에 비해 오른쪽 라인이 취약한 편이다. 라이트 역시 거물 3루수가 입단한다면 2루로의 전향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메츠는 '2루수 라이트-유격수 호세 레예스-3루수 로드리게스'라는 초호화 내야진을 구성하게 된다. 1루수는 아무나 세워도 상관 없다. 레예스, 카를로스 벨트란, 로드리게스, 라이트가 주축이 될 타선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가장 큰 걸림돌인 돈문제도 알고 보면 쉽게 해결이 가능하다. 10년간 3억 5000만 달러를 로드리게스 측이 원한다 하더라도 줄 수 있다. 내년 시즌을 끝으로 메츠는 3700 만 달러나 절약할 수 있다. 카를로스 델가도(1600만 달러) 페드로 마르티네스(1100만 달러) 올란도 에르난데스(650만 달러) 기예르모 모타(320만 달러)의 계약이 모두 끝나기 때문이다. 나이와 기량으로 볼 때 메츠가 이들을 재계약할 여지는 거의 없다. 여기에 2009년이면 새로 개장하는 시티필드가 있다. 시티그룹과 20년간 총액 4억 달러에 구장 명칭 사용 계약을 맺은 메츠는 매년 2000만 달러의 가외수입이 보장돼 있다. 로드리게스의 이름이 적힌 각종 상품 판매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로드리게스가 원하는 것이 돈이라면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구단은 몇 안 되고, 그 안에는 메츠도 포함돼 있다. 로드리게스 입장에서도 메츠는 매력적인 곳이다. 우선 본인이 선호하는 뉴욕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 굳이 이삿짐을 꾸릴 필요 없이 마음껏 뉴욕 거리를 활보하며 '뉴요커의 삶'을 즐길 수 있다. 매년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전력에 프레드 윌폰 구단주의 투자 의지는 항상 넘친다. 양키스를 극복할 수만 있다면 그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 수도 있는 사람이다. 메츠는 지난 2000년 겨울 로드리게스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심도 있는 협상을 했으나 막판에 발을 뺀 적이 있다. 물론 메츠에 또 다른 타자가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가뜩이나 빈약한 투수진에서 톰 글래빈 마저 이탈했다. 이번 겨울 메츠는 최소한 3명의 수준급 투수를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상대가 로드리게스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어떤 구단에서나 그는 특별한 선수이고, 메이저리그 차원에서도 그는 없어선 안 될 존재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우승한 다음 날인 30일 미국 각종 언론은 보스턴의 우승 소식 만큼이나 로드리게스의 FA 선언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뉴욕은 물론 보스턴과 LA 지역 간판 칼럼니스트들이 모두 나서 로드리게스의 연고 구단 입단 가능성을 짚었다. 로드리게스와 보라스는 시간을 두고 여러 구단의 제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월드시리즈 종료 후 10일 뒤 FA 등록이 시작되는 만큼 서둘 이유가 없다. 에 이어 행크 애런상 수상자로도 결졍되며 상이란 상은 독식하고 있는 그가 새롭게 둥지를 틀 곳은 어디일까. workhorse@osen.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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