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우승한 것 맞나. 정말 하고 싶었다. 이제 동찬이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형이 됐다. 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너무 기쁘다".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데뷔 첫 우승 반지를 거머쥔 조동화(26, SK)는 친동생 조동찬(24, 삼성)에게 어느 때보다 떳떳한 모습이었다. 지난 2002년 SK의 신고 선수로 입단한 조동화는 실력과 인지도 모두 동생에게 뒤졌다. 조동화라는 이름보다 조동찬의 형으로 더 잘 알려 있을 정도. 특히 자신이 가지지 못했던 우승반지를 세 개씩이나 가진 동생이 한없이 부러울 뿐. 조동찬은 2002년, 2005년, 2006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 올 시즌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부진과 어깨 수술로 불과 38경기에 출장, 타율 1할8푼9리 20안타 10타점 14득점 3도루에 그친 조동찬에 반해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 121경기에 뛰며 타율 2할7푼2리 79안타 18타점 48득점 25도루로 성공의 날개를 펼쳤다. 한국시리즈에서 조동화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통산 홈런이 1개에 불과한 조동화는 이번 시리즈에서만 2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는 등 타율 3할7푼5리(24타수 9안타) 4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우승 보너스로 동생에게 용돈 줄 기회를 얻은 조동화는 어느 때보다 듬직한 형이 된 셈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