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2007 KS 좌절' 두산의 숙제는?
OSEN 기자
발행 2007.10.30 09: 48

'김경문호'가 아쉬움을 남기며 두 번째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다. 두산은 지난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삼성에게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내리 4연패했다. 올해는 1~2차전을 잡고 절대적인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으나 또다시 4연패, 무릎을 꿇었다. 2005년과 2007년의 실패에서 두산의 숙제는 무엇일까. 두산은 한 번 지면 내리 4연패한 패배의 과정이 비슷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인지 분위기를 쉽게 탔다. 좀 더 냉정하게 말하면 위기에서 돌파구를 찾고 실마리를 얻는 과정이 아쉬웠다. 2005년에는 1차전에서 2-0으로 앞섰지만 중반 싸움에서 밀려 역전을 허용, 2-5로 패했다. 2차전에서는 2-1로 마지막까지 앞섰지만 9회말 김대익에게 동점홈런을 맞고 연장 12회말에 패했다. 3차전은 0-1로 팽팽했으나 8회말 3점홈런과 2점홈런을 내주고 무너졌다. 4차전은 초반부터 맹공을 당해 1-10으로 대패했다. 2007년은 먼저 2연승을 올렸다. 하지만 3차전부터 갑자기 공격력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무너졌다. 4경기에서 2경기는 영봉패했고 2경기는 각각 1득점과 2득점에 그쳤다. 3차전 몸싸움이 벌어진 뒤 사기가 떨어졌고 투수들도 잘 버텼지만 공격력의 지원을 받지 못하다 무너졌다. 외형적으로는 총 5점에 그친 2005년과 비슷하게 공격력이 문제였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갈 대목은 무력하게 내리 4연패를 했다는 점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의 전형적인 약점이라고 볼 수 있다. 분위기를 타면 연승이 가능하지만 분위기가 침체되면 곧바로 연패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두산은 사실상 초짜로 이번 한국시리즈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전으로 활약한 이종욱(27) 김현수(19) 고영민(23) 최준석(26) 이대수(25) 채상병(28) 민병헌(20)은 젊거나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다. 자극을 받게 되면 무서운 상승세를 타거나 아니면 집단 부진에 휩싸이는 등 플레이에 큰 편차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SK는 3차전부터 김재현 이호준 박재홍 등 노장들이 클린업트리오에 정착 되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고 반격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연패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큰 경기에서는 팀 분위기가 절대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두산은 아쉽게도 두 번의 한국시리즈에서 팀이 연패위기에 빠졌을 경우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계기가 없었다. 김응룡 삼성 사장은 해태 감독시절 지난 96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현대 정명원에게 노히트노런을 당한 뒤 느닷없이 심판문제를 들고나와 팀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현대의 반격에 엄청난 위기감을 느꼈던 선수들이 일치단결하는 계기가 됐고 결국 내리 2연승했다. 두산 선수들이나 김경문 감독은 두 해 걸러 두 번의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패장 인터뷰에서 "세 번째는 반드시 우승을 하겠다"고 다시 한 번 정상 도전을 선언했다. 실패는 성공을 낳는다. 젊고 강해진 두산이 이 실패를 발판으로 반드시 정상에 오르기를 기대해 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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