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 달라진 제주를 보여 주겠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정해성 감독이 내년 시즌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지난 14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최종전을 끝내고 약 2주간의 휴가를 보낸 제주 선수단은 내달 2일 소집돼 동계훈련에 들어갈 예정. 제주는 올해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하고 공수에 걸쳐 엇박자 리듬을 타며 정규리그 최종성적 8승 6무 12패, 리그 11위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정 감독은 "아쉬운 시즌이었다.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져 안타깝다. 시즌 초반 페이스가 떨어져 힘들었지만, 후반기에 들어 투지와 근성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아쉬움과 함께 한편으로는 만족감도 드러냈다. 정 감독은 내년 시즌을 위해선 전력 보강이 필수라고 판단, 이번 휴식기간 동안 부산에서 변성환과 김태민을 영입하며 수비 조직력을 강화하는 데 많은 비중을 뒀다. "변성환과 김태민은 노련한 수비수이면서 멀티 플레이어 자원이다. 올해 알렉스의 부상으로 수비 운영에 힘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젊은 선수들이 잘 버텼지만 모자란 부분이 많았다". 정 감독은 후반기 수비 불안과 경험 많은 선수의 부재를 부진의 결정적 원인으로 꼽았다. 다행스러운 점은 광주 상무 이동식의 복귀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알렉스의 복귀. "올 시즌 후반기에 들어서 수비가 무너졌다. 무엇보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의 부재가 가장 큰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이동식의 복귀가 반갑다. 또 부상에서 돌아오는 알렉스가 제 몫을 해준다면 내년 시즌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이밖에 정 감독은 신예 선수들을 발굴하는 데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또 선수단 전체 숫자도 35명선까지 줄이는 것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많은 신예들이 꾸준히 성장했다. 이는 제주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이에 따라 올해도 드래프트를 통해 팀 전력에 보탬이 될 만한 신인선수들을 영입할 것이다. 선수단 숫자도 줄이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정 감독은 다음 시즌 '이기는 축구'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감독이 겨울 전지훈련에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예고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터키와 중국에서 두 차례 해외 전지훈련을 가질 생각이다. 앞으로는 이기는 축구를 하고 싶다. 다음 시즌 공수에 걸쳐 빠르고 정확한 플레이가 전개될 수 있도록 강한 체력훈련을 할 계획이다. 선수들 역시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예년과 다르다". 현재 정 감독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매년마다 되풀이되는 선수단의 많은 변화. 원하는 색채를 입히지 못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정 감독은 "제주에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많은 선수단 변화가 이어져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는 축구를 못해왔다. 이젠 시즌 개막 전까지 팀 조직력을 가다듬고자 온 힘을 다할 것이다"는 뜻을 전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