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선수 음주 파문으로 협회-연맹-구단 뒤숭숭
OSEN 기자
발행 2007.10.30 15: 45

"참, 우리 축구계에도 이런 일도 일어나네요. 안타깝기도 하고 화도 나고...".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축구협회는 지난 7월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대표팀 고참급 4명이 조별리그 중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고급 술집에 드나들었다는 보도에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축구협회는 파문과 관련한 선수들 4명의 소명을 직접 듣고, 늦어도 11월 초까지는 모든 조사를 완료한 뒤 상벌위원회 개최를 통해 이에 상응하는 적절한 징계를 내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파문에 실명이 거론된 선수들은 음주 사실에 대해 부정하지 않고 있어 협회의 징계 자체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 협회는 파문이 더 커지기 전에 빨리 사태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오전에도 협회는 공식 홈페이지(http://www.kfa.or.kr)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 축구계 안팎에서 비난 여론을 조금이나마 무마할 수 있도록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국제대회 기간에 숙소를 무단 이탈한 것이나 경기를 앞두고 음주한 사실이나 모두 대표팀 일원으로서 명예를 실추시킨 행동이기 때문에 징계없이 쉽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곤란한 것은 협회만이 아니다. 프로연맹과 해당 선수가 소속한 구단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당장 연맹은 오는 3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올 시즌 K리그 플레이오프 경기와 이번 주말부터 시작될 챔피언결정전 흥행에까지 영향을 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연맹의 한 직원은 "올 시즌 K리그가 막판 들어 이변과 열전이 속출, 흥미를 끌었는데 이번 음주 사건으로 인해 팬들이 외면할까 두렵다"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일부 선수들의 행동에 대해 실망한 축구팬들이 프로축구 최대 흥행카드인 포스트시즌 경기를 찾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선수들이 소속된 구단들도 한시라도 빨리 사건이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다. 자칫 이번 사건으로 중요한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다른 선수들 사기에도 지장을 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관련 구단의 한 직원은 "선수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당시 행동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있기 때문에 잘 마무리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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