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연산군이 드디어 등장한다. 아직은 어린 아기의 모습이지만 장차 궁궐에 피바람을 불러올 인물이다 . SBS 월화사극 ‘왕과 나’(유동윤 극본, 김재형 손재성 연출)의 30일 20회 방송분에서는 연산군이 출생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연산군은 이름이 융으로 성종과 폐비윤씨 사이에 태어난 첫째 아들이며 조선의 제10대 임금(1494~1506 재위)이 된 인물이다. 재위 중 무오사화(1498년)와 갑자사화(1504년)를 일으켜 어머니 윤소화를 폐비시키는데 찬성한 수십 명의 대신들을 대거 처형하고 언관(言官) 제도를 크게 축소했다. 갑자사화 당시 자신의 생모인 폐비윤씨가 성종의 후궁인 정귀인과 엄귀인의 모함으로 내쫓겨 사사됐다고 해 두 후궁을 죽이고 조모 인수대비를 시해하기도 했다. 연산군은 중종반정으로 폐위 됐다. 그런 그가 ‘왕과 나’ 20회 방송분을 통해 첫 울음을 터트리며 등장한다. 극중 소화(구혜선 분)는 새롭게 등장한 정귀인(윤혜경 분)과 엄귀인(한소정 분)의 모략으로 중전을 죽게한 장본인으로 지목된다. 소화는 생전 중전 공혜왕후(한다민 분)가 오누이처럼 지내라며 자신과 윤씨(이진 분)에게 나눠준 옥지환을 내보이라는 인수대비의 명령에도 윤씨를 배려해 일부러 잃어버렸다고 말한다. 이후 자신이 처소에서 발견된 대침과 목에 옥실이 묶인 중전의 인형 때문에 인수대비로부터 분노를 자아내고 결국은 형장에 처해질 운명에 다다른다. 이에 상궁들에 의해 끌려가던 소화는 때마침 그 동안 일부러 숨겨왔던 태기를 헛구역질을 통해 드러내고 정희대비가 “왕실에서 복중용종을 잃는 불상사를 두 번이나 겪을 수는 없다”며 만류한다. 20회 마지막에 이르러는 연산군을 생산한다. 극중에서 연산군이 태어나는 부분은 극적으로 그려질 전망이다. 갑자기 맑은 하늘에서 뇌성벽력이 치고 성종과 같이 걷던 소화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회오리바람을 맞는다. 밤이 되고 이내 뇌성벽력과 더불어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며 소화는 마침내 연산군을 낳는다. 이를 직감한 쇠기노파는 “조선을 암흑천지로 뒤덮을 임금이 탄생하시겠구나”라며 앞으로 전개될 궁중암투를 예시하기도 했다. 김용진 CP는 “공혜왕후가 세상을 뜨고 극의 전개를 빨리 진행하기 위해 소화가 연산군을 갖게 되는 20회 방송에서 곧바로 출산을 하기로 결정했다. 연산군의 탄생과 더불어 새롭게 극이 전개 될 것이다. 아직 성인 연산군이 누가 캐스팅될지는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우연찮게도 이번 ‘왕과 나’에서 야심찬 내시로 등장하는 정한수 역의 안재모가 1999년 KBS ‘왕과 비’에서 연산군의 역할을 실감나게 그려내 많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긴 바 있다. happ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