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이름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포항 스틸러스의 베테랑 미드필더 김기동(35)이 수원 삼성의 유명 선수들에 대해 도전장을 던졌다. 김기동은 30일 서울 장충동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K리그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서 수원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김기동은 31일 경기에 대해 "수원같이 좋은 팀을 만나 부담스럽기는 하다" 면서도 "하지만 경남과 울산을 완파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 고 말했다. 그는 전현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수원에 대해 "이름값만 우리보다 우위에 있다" 며 "울산전에서 했던 대로만 한다면 허리는 우리가 장악할 것" 이라며 "축구는 이름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고 단언했다. 김기동은 "주위에서 포항은 큰 경기에서 수원만 만나면 진다고 하는데 승부차기로 패한 지난 2004년 결승에서는 실력보다는 운이 없었다. 지난해는 수원에 비해 경험이 부족했다" 고 패인을 밝혔다. 그는 "하지만 올해는 작년의 경험을 발판 삼아 마음 속으로 준비해왔다.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다. 내일 경기의 승운은 우리에게 있다" 고 자신감을 보였다. 수원의 열광적인 서포터들에 대해 김기동은 "많은 서포터가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플레이를 하고 공점유율을 높인다면 열광적인 응원도 줄어들 것이다" 며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일단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할 것이다. 요즘 따바레즈가 상대 견제를 많이 받는데 그 틈을 이용해 2선에서 풀어가는 역할을 하겠다. 또한 왼쪽과 오른쪽 공격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도록 경기를 조율하겠다" 며 자신의 역할인 경기 조율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