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로드 이번엔 '타이밍' 구설수, "WS에 재뿌려"
OSEN 기자
발행 2007.10.31 03: 56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알렉스 로드리게스(32)가 또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에는 '타이밍' 때문에 뒷말을 듣고 있다. 로드리게스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월드시리즈 4차전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양키스와의 잔여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엄청난 뉴스거리가 경기 도중 발표되면서 언론의 이목은 경기가 열리고 있는 덴버가 아닌 뉴욕으로 쏠렸다. 경기 뒤 다음날 미국 주요 언론에는 보스턴의 우승과 맞먹는 비율로 로드리게스 FA 선언 기사가 게재됐다. 그가 어떤 구단에 어떤 조건으로 갈 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야 할 월드시리즈에 '재'를 뿌린 셈이다. 가장 큰 타격은 물론 우승팀 보스턴이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눈길이 고울 리가 없다. 급기야 밥 두푸이 사무국 COO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보라스의 당시 발표로 야구 최고의 이벤트가 영향을 맏은 것이 실망스럽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또 "전체 리그 보다 한 개인의 이익을 위해 이기적인 행동을 할 이유가 도대체 뭐가 있느냐"며 격앙된 반응도 나타냈다. 사실 로드리게스와 보라스의 행보는 철저히 게산된 것이라는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 로드리게스는 4차전 시작 직전 열린 행크 애런상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아 관중의 큰 야유를 받았다. 보라스는 당시 "파파라치가 따라 붙을 수 있는 등 개인적인 안전을 위해 참석이 어려웠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각본에 의한 것임이 뒤늦게 드러나고 있다. 수많은 기자를 따돌리고, 예정대로 자기의 길을 가겠다는 발표를 하기 위해 참석을 거부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보라스는 급히 유감의 뜻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보스턴, 콜로라도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모든 선수들, 팬들에게 사과한다. 월드시리즈 같은 큰 행사는 반드시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하고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같은 불행한 결과는 절대 고의가 아니이며 전적으로 단순한 실수에 불과하다. 내가 일처리를 좀 더 잘 했어야 했다"고 덧붙여 '시나리오설'을 비켜갔다. 한편 로드리게스는 31일 예정대로 선수노조를 통해 FA 등록을 하며 새 구단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workhorse@osen.co.k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