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풀햄 FC의 '스나이퍼' 설기현(28)이 지난 시즌까지 자신이 몸담았던 친정팀 레딩 FC를 만난다. 풀햄은 오는 3일 자정 런던 홈구장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릴 레딩과의 2007-200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로리 산체스 감독의 입장에선 이번 레딩전이 자신의 임기를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구단 측의 특별한 언질은 없었으나 팀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아 가시방석이다. 풀햄은 1승6무4패(승점 9)에 머물며 리그 14위를 달리고 있다. 간신히 강등권보다 한 계단 앞서고 있지만 레딩과 일전에서 자칫 패할 경우 파장은 엄청날 전망이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 설기현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시즌 레딩에서 활약했던 설기현은 스티브 코펠 감독과 출전을 놓고 마찰을 빚어오다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 가까스로 풀햄 합류에 성공했다. 풀햄은 설기현과 레딩의 관계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 전면에 설기현의 플레이 모습을 담은 사진 자료를 띄워 홈팬들의 흥미와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아직까지 득점은 올리지 못한 채 어시스트 1개밖에 기록하지 못한 설기현이다. 문전에서의 과감성과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 나온다. 설 자리도 줄어들고 있다. 풀햄의 플레이 스타일에 완연히 녹아들지 못하고 있어 설기현은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지난 주말 선더랜드와 리그 11라운드 경기서도 설기현은 후반 37분 디오망시 카마라와 교체투입돼 약 10여 분 그라운드를 누볐을 뿐이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기 위해, 더 나은 환경과 조건에서 마음껏 뛰고 싶었기 때문에 자신이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거로서 꿈을 키워준 레딩을 떠나 풀햄으로 이적한 설기현이지만 아직 뜻대로 일이 잘 풀리지는 않는 것 같다. 한단계 도약이냐, 아니면 좌초냐하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는 설기현에게 이번 주말 레딩과의 일전은 단순한 친정팀과 대결 구도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