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 외야수 이병규(33)가 정규리그에서 진 빚을 모두 갚고 있다. 정규 시즌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남겼으나 포스트시즌에서 해결사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자신의 방망이로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병규는 올해부터 도입된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CS)부터 일본시리즈까지 중요한 순간 결정타를 날려 팀 승리에 기여를 계속하고 있다. 한신과의 CS 1스테이지 2차전에서는 2-0으로 앞선 1회말 3점 홈런을 날려 2연승을 사실상 결정지었다. 요미우리와의 2스테이지도 마찬가지. 1차전과 3차전은 각각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승부의 분수령이 된 2차전에서 솔로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을 기록,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요미우리 소방수 우에하라를 상대로 6-4에서 쐐기 솔로포를 날렸다. 일본시리즈에서 특유의 결정타를 터트리고 있다. 1차전은 다르빗슈에 막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2차전에서 4-1로 앞선 6회초 투런홈런을 날렸다. 3차전에서도 1회 2타점짜리 우중월 2루타를 날려 9-1 대승에 힘을 보탰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30타수 6안타 타율 2할에 불과하다. 그러나 홈런 3개에 무려 1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당당히 포스트시즌 팀 내 타점 1위. 일본시리즈에서만 4타점을 올리고 있다. 우즈와 모리노는 각각 8타점. 6번 타자로 포스트시즌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는 타율 2할6푼2리에 그쳤다. 입단 첫 해 치고는 저조한 성적은 아니지만 자신을 꾸준히 주전을 기용했던 오치아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맹활약으로 오치아이 감독에게 진 빗을 갚고 있다. 이병규는 지난 97년 LG 입단 이후 우승 경험이 없다. 한국시리즈에 3번 진출했으나 모두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11년 만에 일본으로 건너가 첫 우승의 꿈에 부풀어있다. 그것도 자신의 방망이로 팀 공격을 이끌고 승리를 빚어내면서 말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