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84 듀오' 정영삼-한정원의 꿈이 영글고 있다. 지난 3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전주 KCC와 경기서 승리를 거두며 3연패 후 달콤한 승리를 맛본 인천 전자랜드는 신인 선수들의 활약에 고무돼 있다. 최희암 전자랜드 감독은 이날 경기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친 1984년생 동갑내기 신인 정영삼(187cm)과 한정원(198cm)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팀의 미래로 평가했다. 이번 시즌 신인 드래프트 4순위로 전자랜드에 입단한 정영삼은 농구계의 비주류인 건국대 출신으로 상위권에서 뽑혀 눈길을 끌었던 선수다. 대학시절 팀 사정상 모든 포지션을 소화해내며 전전후 선수로 불렸던 정영삼은 김성철, 조우현이 빠져있는 전자랜드의 슈팅가드로 큰 활약을 보이고 있다. 최희암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소심한 성격을 고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잘 적응하고 있기 때문에 전지훈련과 비교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고 칭찬했다. 또 이날 경기서 19득점 11리바운드 2도움 2스틸을 기록하며 전천후 활약을 한 센터 한정원은 지난해 대학생 신분의 얼리엔트리로 드래프트에 참가, 안양 KT&G에 입단한 뒤 시즌 중 창원 LG로 트레이됐다가 올 시즌 전자랜드로 옮겼다. 2008년 중앙대를 졸업할 예정이다. 특히 최희암 감독은 한정원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을 거듭했다. 최 감독은 "자신이 얼마나 잘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며 "불우한 환경 때문에 어두운 성격이다. 그래서 항상 그에게 '내가 너의 빽이 되줄 테니 걱정말고 열심히 해봐라'며 자신감을 북돋아 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또 최희암 감독은 한정원에 대해 "손가락을 모두 모은 채 '팜슛'을 하는 등 문제가 많았지만 전지훈련을 통해 기량이 많이 향상됐다. 대학 때부터 많이 출전하지 못한 점을 빼고는 정말 뛰어난 선수"라고 추켜 세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 1순위인 테런스 섀넌과 김성철, 조우현 등의 국내 선수들로 좋은 성적이 기대됐다. 하지만 3연패를 당하기도 하는 등 하위권을 맴돌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 두 명의 신인이 제 몫을 충분히 해줬다. 과연 정영삼-한정원이 어떤 모습으로 커 나가게 될지 기대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