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하면 된다'는 평범하고도 엄격한 진리 앞에서 우리 팀이 만세를 부를 수 있을 만큼 열심히 달려온 한 해였습니다". 이만수 SK 수석코치가 30일 개인 홈페이지(www.leemansoo.co.kr)를 통해 우승의 기쁨을 표현했다. 이 코치는 지난 29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선수 시절 상대 우승팀의 헹가래를 지켜 보며 쓸쓸히 가방을 꾸렸던 씁쓸한 기억과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거머쥐었을 때 벅찬 감정, 1년 전 큰 꿈을 품고 한국에 돌아와 제주도에서 SK와 처음 만난 순간. 이 코치는 "우승이 결정된 후 주위를 돌아오니 선수단과 프런트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았다"며 "우승했다는 것보다 우승을 향해 힘을 모아 달려온 그 과정이 더 뿌듯해 눈물을 흘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심히 하면 된다'는 평범하고도 엄격한 진리 앞에서 우리 팀이 만세를 부를 수 있는 만큼 열심히 달려온 한 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말 한국에 돌아온 이 코치는 많은 것을 배웠다고 털어 놓었다. 지난 1년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도 못할 만큼 빠르게 시간이 흘렀지만 오랜 감독 생활에서 얻은 노하우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노련한 김성근 감독을 보좌하면서 좌충우돌하는 자신과 비교하며 느낀 것도 많았고 김 감독의 남다른 야구 열정에 감동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스포테인먼트를 외치며 누구보다 솔선수범하고 소탈한 성품으로 구단을 이끈 신영철 사장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했던 동료 코치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선수들에게는 고마움보다 미안함이 더 컸다. 이 코치는 "말수가 적으신 감독님을 대신해 잔소리를 하고 책망하는 악역을 맡느라 때로는 선수들에게 '미국에서 오신 코치님 맞아요'라는 말도 들어야 했던 것이 많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다"며 "올 시즌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잘 알고 있는 내가 달리는 말에 채찍 역할을 하느라 칭찬에 인색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내달 8일부터 열리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투지로 좋은 성적을 거둬 금의환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 이 코치는 마지막으로 "썰렁했던 운동장을 붉은 물결로 채워주신 팬 여러분과 홈페이지 식구들, 포에버 22 카페 회원 여러분이 너무나 소중하다"며 "SK가 경기력 뿐만 아니라 구단 운영, 팬서비스까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명문구단으로 갈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해달라"고 당부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