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내내 끊임없이 그라운드에 시비와 논란을 일으켰던 그라운드 추태. 매끄러운 경기 진행을 위해 프로축구연맹의 선택은 이번에도 역시 ‘외국인 심판’이었다. 31일 오후 7시30분 ‘빅버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간의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플레이오프 경기에는 독일 출신 심판 마르쿠스 슈미트(34) 씨가 주심을 맡았다. 올 시즌 외국인 심판이 휘슬을 잡은 것은 지난 주말 울산에서 있은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진행한 펠릭스 브리히(32) 주심에 이어 두 번째. 연맹은 당시 경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판단, 이번 플레이오프에도 외국 심판을 기용했다. 효과는 놀라웠다. 홈팀 수원이나 원정팀 포항 모두 슈미트 주심의 판정에 절대 수긍하는 모습이었다. 슈미트 주심은 브리히 씨처럼 원활한 소통으로 강창구 제1부심 등과 함께 경기를 잘 진행시켰다. 이날 슈미트 주심은 양 팀 모두에게 어드밴티지를 부여하지 않았다. 플레이 도중 위험하다 판단되면 단호한 판정으로 상황을 정리했고, 선수들의 흥분을 진정시켰다. 벤치나 그라운드의 선수들도 쓸 데 없이 항의하는 일이 적었다. 단판 승부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가려졌던 경기였던 만큼 수원과 포항 선수들의 긴장과 부담은 컸지만 초반부터 엄정한 판정이 이뤄지자 별다른 사고없이 매끄럽게 경기가 이뤄졌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큰 경기에서는 사소한 게 시비로 불거질 수 있어 이를 애초에 방지하자는 차원”이라고 도입 배경을 설명한 뒤 “아무래도 도입 성과가 좋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기간만큼은 외국 심판 기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7년부터 독일축구협회로부터 공인 자격을 인정받은 슈미트 주심은 분데스리가 113경기에서 휘슬을 불었던 베테랑 심판으로, 지난 2004년 10월부터 11월까지 K리그 5경기에서 주심을 맡은 바 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