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파문' 이운재 모욕성 플래카드로 시비
OSEN 기자
발행 2007.10.31 21: 49

“걸개 떼요!”, “싫어, 못뗀데이…”. 지난 7월 아시안컵 기간 중 음주로 인해 물의를 빚고 있는 수원 삼성 골키퍼 이운재(34)가 또다시 가슴아픈 일을 겪어야 했다. 31일 오후 7시30분 ‘빅버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과 포항 스틸러스간의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플레이오프 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운재는 포항 서포터스 진영을 바라보곤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수원 구단이 우려했던 대로 이운재에 대한 신상 모욕성 글귀가 적힌 큼직한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던 것. ‘술값은 누가 냈느냐’는 내용이 적힌 걸개를 본 수원 직원들은 전반 15분경 사설 경비업체 직원들에게 플래카드 철거를 지시했고 이 과정에서 약간의 충돌이 일어났다. 포항 스포터스는 당연히 철거에 응하지 않았고, 사설 경비업체 직원들은 이를 강제로 떼어내려다 일부 몸싸움이 빚어졌다. 결국 장내 질서를 위해 동원된 경찰들이 출동, 사태를 진정시켜 다행히 금세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한편 포항 서포터스는 걸개를 약 5분간 걸어놓았던 것 외에 이운재에게 특별한 야유를 퍼붓지 않았고 욕설이나 오물 투척 등도 자제하며 비교적 무난하게 경기 운영을 도왔다. 포항의 한 서포터는 “솔직히 축구팬으로서 이운재 선수에게 많은 실망을 한 것은 사실이고, 징계를 앞두고 오늘 경기에 출전했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래도 상대 선수에 대한 욕설을 최대한 자제하자고 모두가 합의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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