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림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큰 박수를 받은 대상 중 하나는 해병대 의장대였다. 수원은 하프타임 이벤트로 인근 해병대 사령부의 해병대 의장대를 초청했다. 해병대 의장대는 하프타임 10여 분 동안 멋진 모습을 선보이며 3만 여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해병대 의장대의 시범은 경기장을 찾은 어린이 팬들에게는 재미있는 볼거리를, 어른 팬들에게는 군대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할 만큼 호응도 좋았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날 해병대 의장대의 시범이 더욱 친숙하게 다가오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경기장을 찾은 포항의 서포터들이었다. 포항은 해병대로 유명한 도시. 포항에는 해병대 1사단이 주둔하고 있으며 신병 훈련소 역시 포항에 있다. 지금도 해병이 되기를 원하는 장정들은 포항으로 향할 만큼 해병대는 포항과 친숙하다. 포항 스틸러스도 해병대와 친숙하다. 포항의 서포터스 이름도 마린스(Marines : 해병대)이며 홈경기에는 항상 다수의 해병대가 단체 관람을 온다. 후반에는 해병대만의 응원 시간이 있을 정도로 해병대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바로 포항이다. 이런 친숙함 때문이었을까? 이날 경기에서 포항은 박원재의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을 1-0으로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