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뉴욕 양키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구성원들이 줄줄이 LA행을 준비하고 있다. 대서양에 맞닿아 있는 뉴욕에서 태평양 근처 LA로 대대적인 이사를 준비 중이다. 조 토리 전 뉴욕 양키스 감독이 LA 다저스와 입단에 합의하면서 그를 따르겠다는 인물들이 줄을 잇고 있다. 양키스 차기 감독 면접에서 '미역국'을 먹은 돈 매팅리 벤치 코치는 토리와 함께 LA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농후하다. 매팅리는 나중에 부인하긴 했지만 조 지라디에게 차기 감독 인선에서 밀린 뒤 구단에 큰 배신감을 토로한 바 있다. 양키스에서만 현역으로 14년간 뛰며 팀의 '캡틴'까지 맡았은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감정이 만만치 않다. 통산 222홈런을 기록하며 '다니 베이스볼'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는 그는 차기 양키스 감독이라는 '큰 꿈'을 꾸며 지난해 양키스 벤치 코치직을 받아들였다. 양키스에서 3루 코치를 맡은 래리 보와 전 필라델피아 감독도 다저스 행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당장 메이저리그 감독으로 와달라는 제안이 없는 데다 자신보다 한참 어린 지라디가 수장이 된 이상 양키스에 남을 이유가 없다. 한때 시애틀 이적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토리를 따라갈 공산이 크다고 뉴욕 언론은 보고 있다. 슈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로드리게스가 시간을 끌지 않고 FA를 선언한 배경 가운데에는 토리가 더 이상 양키스에 없다는 점도 크게 고려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웬만해선 화를 내지 않고, 선수를 믿는 그가 없다면 양키스에서의 생활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또 다시 실망스런 한 해를 보낸 다저스는 오프시즌 들어 양키스 관련 인물들에게 대대적인 추파를 보내왔다. 이미 지라디에게 관심을 보인 바 있는 다저스는 토리를 영입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다.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오랫동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악순환에서 이번에야 말로 벗어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