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성시경(29)이 31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 코너에 출연해 한 발언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병역 기피로 입국이 금지된 스티브 유(유승준)에 대해 “유승준이 못 들어오는게 싫어요”라고 말한 사실이 미리 알려지면서 찬반으로 엇갈려 논란이 일었다. 성시경은 이날 방송에서 “잘했다, 잘못했다의 문제가 아니라 (유승준도) 남들과 같은 대우를 해야 한다. 친하다고 좋은 법을 적용할 수 없고, 그렇지 않다고 나쁜 법을 적용할 수 없듯이 외국인으로 대해 줬으면 한다”며 “그걸 나라 전체가 막는다는 것은 유치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스티브 유의 입국을 허용한 후 판단은 국민들이 해야 한다고 개인의 생각을 서슴없이 밝혔다. 성시경의 이같은 발언은 자칫 스티브 유에 대한 옹호의 발언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곱씹어보면 결코 옹호의 뜻은 담겨 있지 않다. 성시경은 스티브 유의 입국 허용에 대해 “외국인으로 대해 줬으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다시말해 스티브 유는 대한민국 국적이 아닌 미국 국적이라는 사실을 환기시키며 여타의 외국인과 같은 잣대로 평가해야 함을 지적한 것이다. 그리고 스티브 유에 대한 분노와 용서는 국가가 아닌 팬들이 판단해야 한다는 개인의 의견을 피력했다.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합리적인 행동과 과정을 거쳐 판단해야 함을 주장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성시경의 발언이 전혀 문제의 소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군 복무에 대한 관심이 높고, 공공연하게 군 입대를 호언장담했던 연예인이었던 만큼 팬들과 국민들의 박탈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아직 스티브 유에 대한 앙금은 남아있다. 또 스티브 유가 국내에 들어와 버젓이 활동을 재개한다면 대한민국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인 군 복무에 대한 생각이 흐트러질 부정적 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성시경의 발언은 방송이 되기 전부터 논란을 유발했다. 그리고 논란에 대한 성시경의 해명도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됐다. 하지만 성시경의 이 같은 말이 연예인이 공인으로서 받는 관심에 대한 힘겨움을 토로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었다는 점 또한 되새겨봐야 한다. 성시경의 말은 같은 연예인이기 때문에 누구를 옹호하기 위해 한 발언이라기보다 사태를 합리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에 합당한 과정을 거쳐서 판단해야 된다는 민주적인 절차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기에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