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지난 10월 3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우젠 K리그 2007 플레이오프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서 0-1로 패한 수원 삼성의 미드필더 김남일은 경기 후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이날 수원은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었다. 전방에서 부진한 공격수들의 공백을 메꿔줄 하태균, 미드필드 진영에서 이관우와 함께 공격일선에 나서야 했던 백지훈 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정상적인 엔트리를 구성할 수 없었다. 물론 이러한 팀 사정에도 불구하고 수원의 전력이 포항보다 한 수 위일 것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그동안 K리그 좋은 모습을 보였던 포항의 최효진은 수원의 오른쪽 진영을 제 집 드나들 듯이 수 차례 돌파하며 괴롭혔다. 여기에 차범근 수원 감독이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아껴두었던 곽희주가 전반 23분 근육 부상이 생기며 문민귀로 교체된 뒤 수원의 조직력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 21분에는 공격수 박성배를 빼고 이싸빅을 투입하기도 했으나 균형이 뒤틀어진 전력을 되돌리기는 힘들었다. 또 이러한 전술의 변화로 인해 김기동과 따바레즈 등 중앙 미드필더들을 잡아주어야 할 김남일이 센터백으로 변신하며 후방으로 물러났기 때문에 포항의 미드필드 진영이 살아나 활기를 띠 시작했고 결국 42분 박원재의 결승골이 터졌다. 만약 김남일의 말대로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면 결과에 대해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차범근 감독의 말처럼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있던 수원으로서는 승점 12점이 뒤지는 정규리그 5위에 패한 것이 너무나도 아쉬운 한판이었다. 10bird@osen.co.kr 포항 박원배의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