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수원' 의 플레이오프 패인은?
OSEN 기자
발행 2007.11.01 08: 38

2년 만에 시즌 우승을 노렸던 수원과 지난 시즌 패배를 설욕하려 했던 포항. 지난 10월 31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양 팀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최선의 경기를 펼쳤다. 서로 치고받는 경기 속에 결국 승리팀은 6강 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포항이었다. 전현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거 포진시킨 수원이 5위팀 포항에게 진 이유는 무엇일까? ▲ 이운재의 선발 출전 골키퍼의 존재는 팀에서 상당히 크다. 최후의 보루로서 팀을 받치고 있으며 수비진을 배후에서 지휘해야 한다. 골키퍼가 흔들리면 팀도 크게 흔들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음주 파문'으로 심란한 이운재를 선발 출전시킨 것은 너무나 아쉬운 모습이었다. 물론 이운재의 선발 출전에는 어쩔 수 없었던 팀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 박호진이 부상이었고 김대환마저 올 시즌 한 번도 1군 경기에 뛰지 않았기에 차범근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이운재를 선택한 것이다. 차범근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이운재 음주 파문 보도 시점이 의심스럽다" 며 아쉬워하는 등 경기 시작전부터 여러모로 운이 따라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 곽희주의 이른 부상 교체 아웃 전반 23분 차범근 감독은 곽희주를 문민귀로 바꾸었다. 곽희주의 부상이 재발했기 때문. 이 순간 차범근 감독은 전술상 쓸 수 있는 카드 한 장을 헛되게 썼다. 또한 이 교체는 차 감독이 준비했던 수비 전술은 제대로 쓰지도 못했다. 차 감독은 수비 마킹 능력이 좋은 마토의 약점인 뒷공간 허용을 보완하기 위해 발빠른 곽희주를 투입했었다. 이후 수원은 수비를 단단히 하기 위해 후반 들어 스리백으로 나섰지만 결국 포항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차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곽희주가 근육 부상이 재발하면서 수비에 많은 혼란이 있었다" 며 말했다. ▲ 주심 성향 파악이 늦었다 이날 경기의 주심은 독일에서 날아온 마르쿠스 슈미트 심판이었다. 그는 깔끔한 판정이 돋보였지만 그의 판정 성향은 수원에 그리 유리하지 않았다. 슈미트 주심은 몸싸움에 엄격한 잣대를 가져다댔다. 이에 포항보다 상대적으로 몸싸움을 많이 하는 '선굵은 축구' 를 하는 수원으로서는 자주 경기가 끊기며 리듬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주심의 성향을 빨리 파악하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으나 임기응변이 부족했던 것. 경기 후 김남일은 "한국 주심과 크게 다른 것은 없었지만 파울을 자주 불어 경기를 많이 끊었다" 며 아쉬워했다. bbadagun@osen.co.kr 지난 10월 31일 플레이오프 경기 후 수원의 국가대표 골키퍼 이운재(오른쪽)와 포항의 올림픽대표 수문장 정성룡이 인사를 나눈 뒤 상반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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