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선행, 아직 2% 부족하다
OSEN 기자
발행 2007.11.01 08: 45

김장훈 차인표 장나라 등 유명 연예인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수입 가운데 상당 부분을 자선과 기부에 쓰고 있다. 최근 인기 MC 김제동도 거액의 기부 사실을 알리며 선행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연예계 전반에서 행해지는 기부와 선행 참여도는 아직까지 소득 수준에 비해 턱없이 낮은 편이다. 자선 활동을 소수의 전유물로 인식하는 듯한 분위기가 그 확산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동료 스타의 기부 소식에 "공감한다. 공인으로서 연예인들이 사회 활동과 선행에 앞장서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지갑을 여는 데는 인색하다. 결국 팬들의 입장에서는 늘 기부에 앞장서는 소수 인물들의 선행 소식만 반복해서 듣고 있다. 과거 스타의 선행 등에 별다른 관심을 쏟지않았던 사회 분위기는 2000년대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연예인의 소득과 사회적 지회가 전반적으로 크게 향상되면서 이들에게 공인으로서의 봉사와 책임 의식을 강조하는 까닭이다. 늘어난 스타의 소득, 버는 만큼 베풀어라 특히 일반 직장인이나 자영업자가 꿈도 꾸기 어려운 수입을 올리는 스타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양날의 칼이다. 부러움과 동경, 선망의 시선이 존재하는 측면에 팬들의 인기를 발판 삼아 큰 돈 벌면서 해주는 게 뭐냐 는 식의 시각도 있다. '공인 이면 공인 답게 모범을 보이라'는 것이다. 각종 버라이어티 프로에서 스타의 화려한 삶과 주거공간을 수시로 조명하고 영화 1편 출연료 3억~5억원, 드라마 1회당 2000만원, MC 1회당 1000만원 등의 거액 출연료가 이슈로 부각되면서 이같은 반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본업인 연기를 등한시한 채 CF에 자주 얼굴을 내비치는 스타에게 비난 여론이 일고, 사채업 광고 출연자에게 뭇매를 가하는 댓글 여론이 이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이제 영화와 드라마, 광고 출연료 등 각종 수입이 연간 10억원을 넘어서는 연예인을 흔히 대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와이브로, 무선 인터넷 시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 연예인들의 수입원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귀한 신분이나 지위에는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가 따른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큰 재산을 모은 사업가는 돈을 풀어 사회에 봉사하고, 천재 학자라면 자신이 쌓은 지식과 경험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할리우드와는 사정이 다르다 할리우드 톱스타들도 온갖 추문과 사치, 낭비 등으로 연일 가십란을 장식하기는 우리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못하지 않다. 다만 한국 연예계와 다른 건 굵직 굵직한 선행과 자선 소식 역시 끊이질 않는다는 점이다. 해외 입양에 앞장서는 안젤리나 졸리는 얼마전 자신의 수입 가운데 3분의 1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의사를 알렸다. 또 한국계 아내를 둔 니콜라스 케이지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와중에 3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내놓는 등 굵직한 기부 사례가 많다. 역시 두 아이를 입양한 니콜 키드먼은 지난해 결혼식 때 시드니 인근의 한 아동병원을 위문 방문했고, 하객들에게 ‘축의금은 자선단체에 기부해달라’고 알렸다. 키드먼의 숨겨진 자선 사업과 기부금은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청난 자산가로 알려진 홍콩의 액션스타 성룡도 1988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재단을 세웠고, 최근 자신의 재산 절반을 이 재단에 기부할 의사를 밝혔다. 키드먼은 신혼여행 하룻밤 숙박료로 1500만원을 썼고, 케이지는 바하마 군도의 조그만 섬을 사들였다. 졸리는 출산 전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최고급 휴양지 호텔을 통째로 빌렸다. 그럼에도 이들은 자신의 수입에서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사치만 일삼는다는 비난을 피해가고 있다. 지난 주 최강희가 절친한 동료들에게도 비밀로 하고 자신의 골수를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네티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안겼다. 한국 스타들의 숨은 선행도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명품 파동과 파경 스캔들 등 각종 사건사고 숫자에 비해서는 아직 2% 부족하지 않나 싶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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