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프로야구 프리에이전트(FA)가 오는 3일 공시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신규 11명, 재자격 1명, 자격유지 7명 등 FA 자격 선수 19명을 공시할 예정이다. 올해 FA 중에서 최대어는 두산의 거포 김동주(31)와 LG 포수 조인성(32)이 꼽힌다. 둘은 벌써부터 몸값이 최소 30억 원에 최대 40억 원 이상을 받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동주는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영입 경쟁에 나설 전망이어서 몸값이 더 뛸 것으로 보인다. 조인성은 포수라는 희귀성과 올해 뛰어난 활약을 앞세워 높은 몸값을 기대하고 있다. 둘 외에도 SK가 창단 8년 만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내는 데 공헌했던 우타 1루수 이호준(31)이 올해 ‘FA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선수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김동주나 조인성에 비해 타구단의 관심도가 높은 선수로 꼽히고 있다. 안정된 타율과 돋보이는 장타력, 그리고 찬스에서 해결사 능력으로 중심타선이 약한 구단들이 은근히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단 우선협상팀인 현 소속팀 SK가 섭섭지 않은 몸값을 제시할 전망이다. SK는 시즌 초반 오른손 검지 부상으로 결장하고도 5월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팀이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선발 라인업을 매일 변경하는 김성근 감독으로부터도 ‘붙박이 4번’으로 인정받으며 팀 타선의 핵을 이뤘다. 덕분에 3할1푼3리의 고타율에 14홈런 71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3할7푼5리의 타율에 1홈런 4타점 등으로 SK가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데 앞장섰다. 통산 성적은 타율 2할8푼에 186홈런 62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SK로서는 ‘든든한 4번타자’인 이호준을 놓치지 않기 위해 힘을 쏟을 태세다. 2000년 창단 때부터 중심타자로 활약해온 점과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까지 이호준이 섭섭지 않을 정도로 대우를 해준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시즌 중부터 이호준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들도 몇 군데 있어 이호준의 몸값은 뛰어오를 전망이다. 이호준이 신예 시절(당시 해태) 잦은 부상으로 고전할 때 2000년 SK로 트레이드한 고향팀 KIA가 시즌 중에 ‘투수는 빅리거 서재응, 타자는 광주출신 이호준’을 최대 영입 목표로 세웠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물론 감독과 프런트 수장인 단장이 모두 교체된 현재도 이호준 영입에 우선을 둘지는 미지수이나 내년 시즌 탈꼴찌 및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전력 보강을 위해서는 이호준 등 해결사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 현대도 이호준에게 시즌 때부터 관심을 보였던 팀이다. 타선의 노쇠화로 힘이 많이 떨어진 현대는 이호준처럼 해결사 능력이 뛰어난 타자 보강이 절실하다. 물론 현재 팀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나 새로운 인수자가 나오면 이호준 영입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도 두산 김동주 영입에 관심을 표명했던 구단들도 이호준을 노릴 가능성이 높은 팀들이다. LG와 롯데는 해결사로 김동주 영입에 관심을 표명했던 팀들로 김동주가 두산 잔류나 일본행을 택할 경우 이호준에게로 달려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호준은 포지션이 1루라는 점이 약간 불리하기는 하지만 공격력면에서는 김동주에 못할 것이 없다는 게 시장의 평가이다.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들이 줄을 서고 있는 형국으로 이호준이 올해 FA 시장에서 ‘알토란’으로 대접받을 공산이 커지고 있다. 구단들이 경쟁으로 몸값이 예상 외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큰 FA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