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즐기는 축구', PO 승리 낳았다
OSEN 기자
발행 2007.11.01 09: 30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라는 말이 있다. 지난 10월 31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 플레이오프는 노력하는 팀과 즐기는 팀의 대결이었다. 결과는 경기를 즐겼던 포항의 승리였다. 이날 포항 선수들은 경기 내내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찬스를 놓치고 난 후에도 선수들을 서로를 격려하고 박수쳐 주었다. 이같이 선수들이 즐기면서 축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포항은 지더라도 잃을 것이 없었기 때문. 따라서 선수들은 마음을 비우고 자신들의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었다. 경기 후 포항의 미드필더 김기동은 "즐기는 축구를 하자고 선수들이 다짐했다" 고 말했다. 반면 수원은 잔뜩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했다. 수원은 승리를 위해 수비를 우선시 했고 이 결과 자신들의 장점인 공격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무단이탈 음주 파문으로 심적 부담이 컸던 골키퍼 이운재의 출전 역시 수원 선수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수원은 이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 즐기는 포항 앞에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 그동안 우승까지는 2% 부족하다고 여겨왔던 포항. 그 부족한 2%를 채울 수 있었던 것은 '즐기는 축구' 였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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