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없는' 롯데, '언제나 그 분이 오실까?'
OSEN 기자
발행 2007.11.01 12: 30

"어느 분이 감독님으로 오시는지 아세요", "들은 이야기 있으면 알려주세요". 지난달 30일 롯데의 김해 상동구장 준공식 취재 중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강병철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한 뒤 보름이 넘었으나 차기 사령탑에 대한 그 어떤 구체적인 발표도 없기 때문이다. 이상구 롯데 단장은 "빠른 시일 내에 차기 사령탑을 발표하겠다"며 같은 말만 되풀이할 뿐. 전임 감독의 복귀설, 내부 승격설, 외국인 감독 영입설 등 온갖 소문만 나돌고 있다. 지난달 16일부터 박영태 수석코치가 팀의 마무리 훈련을 이끌고 있으나 좌불안석이다. 새로운 감독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실업자가 될지도 모를 불안함에 휩싸인 코칭스태프와 퇴출 통보를 받고 짐보따리를 꾸리는 동료들을 지켜봐야 했던 선수들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 훈련 중이다. 마음이 편하지 않으니 훈련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도 의문. 이에 대해 롯데의 한 관계자는 "코칭스태프, 선수들은 물론 프런트까지도 누가 차기 사령탑이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돼 있다"며 "이 상황에서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할 수 있을 수 있겠나"라고 토로했다. 하영철 대표이사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이번주 중에 신임 감독을 발표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최근의 경과로 봐서는 두고봐야 알 일이다. 속된 말로 해야 하는 것이고 되어야 되는 셈. 일부 구단은 내년 시즌을 대비해 해외 마무리 전훈을 떠났다. 지난 1999년 준우승을 차지한 뒤 단 한 번도 가을잔치에 나서지 못했던 롯데로서는 한시가 급하다. 만년 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타 구단보다 먼저 움직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제 자리 걸음만 반복하고 있다. 팀 성적을 떠나 일편단심으로 롯데 사랑을 외치는 팬들조차도 구단 홈페이지나 포털 사이트 댓글을 통해 질타를 퍼붓고 있다. 롯데의 차기 사령탑 선임 문제를 지켜볼 때 '심사숙고'라기보다는 '질질 끌고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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