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알렉스 로드리게스(32)의 굴욕인가. 이번 겨울 로드리게스를 원한다고 공식 선언한 구단이 등장했다. 그러나 해당 구단은 메이저리그가 아닌 트리플A에 소속돼 있다. 2일(한국시간) < AP통신 >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트리플A팀 톨레도 머드헨스가 로드리게스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에게 편지를 보내 계약을 공식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년 시즌 75홈런과 향후 10년 연속 인터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할 경우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다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톨레도는 로드리게스를 위해 톨레도 모자를 쓴 로드리게스의 얼굴이 담긴 명예의 전당 헌액용 명판까지 준비했다. 물론 톨레도가 로드리게스를 실제 끌어들일 의지가 있는 건 아니다. 억만금을 준다 해도 현역 최고 선수인 로드리게스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을 이유는 없다. 엉뚱한 트리플A 구단이 로드리게스를 탐내게 된 이유는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아들인 행크의 최근 발언 때문. 로드리게스가 양키스와의 잔여 계약을 파기하고 FA를 선언하자 그는 "도대체 그가 양키스 선수로 명예의 전당에 합류할 생각이 있는지, 아니면 톨레도 머드헨스 모자를 쓰고 헌액될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 발언에 영감을 얻은 톨레도 측은 구단 홍보를 위해 로드리게스 계약 제의 '이벤트'를 계획한 것이다. 한 번 웃고 말자고 내놓은 현실성 없는 제안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톨레도 측은 이벤트를 꾸미면서 나름대로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 보라스에게 보낸 계약 제의 편지에는 "로드리게스가 입단할 경우 올 시즌 팀내 최고선수였던 3루수 마이크 헤스맨과의 포지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고 한다. 톨레도는 트리플A의 강팀으로 올 시즌 인터내셔널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서재응과 류제국이 뛴 더램 불스(탭파베이 산하)와의 인터내셔널리그 남부지구 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로 물러나 시즌을 접었다. 서재응은 지난달 8일 열린 3차전에 선발등판, 톨레도 타선을 7이닝 2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견인한 바 있다. workhorse@osen.c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