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짧아진다, 일일극 때 만났다
OSEN 기자
발행 2007.11.02 08: 40

바야흐로 일일극이 때를 만났다. 계절이 겨울을 향해 가면서 밤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과 발맞춰 지상파 3사에서 내보내고 있는 일일드라마의 시청률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일일극의 최고봉은 역시 KBS 1TV 제품이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미우나 고우나’도 마찬가지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집계한 1일 방송분의 전국 시청률은 무려 32.7%. 서울 지역만 따져보면 37.5%를 기록했다. 전국 점유율은 52%로 집계돼 이 시간대에 TV를 켠 사람의 절반이 ‘미우나 고우나’를 시청했다. ‘미우나 고우나’에 앞서 방송하는 ‘아현동 마님’도 전국 시청률 20.8%, 서울 시청률 24.6%를 기록했다. 최근 며칠간 20%를 향해 뜀박질을 하더니 결국 20% 고지를 넘었다. MBC가 난공불락인 KBS 일일극을 피해 앞당겨 편성한 모험이 해가 짧아지는 계절을 맞아 효과를 보여줄 모양이다. 이보다 앞서 7시 20분에 시작하는 SBS TV ‘그 여자가 무서워’도 전국 시청률 8.0%, 서울지역 시청률 10.6%를 기록했다. SBS는 자체적으로 서울지역 시청률을 기준 시청률로 삼는데 이 기준에 따르면 후발주자로서 마의 10%를 돌파했다. 일일극과 해의 길이를 연관 지어 판단하는 것은 일일극의 주시청층인 주부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해가 짧아지고 부엌에 들어가는 시간이 일러질수록 일일극을 시청하는 시간도 빨라진다. 지상파 3사에서 방송하고 있는 일일드라마 최근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도 이런 계절적 요인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 그 동안 ‘미우나 고우나’에 집중되던 시청자의 눈길이 ‘아현동 마님’과 ‘그 여자가 무서워’에도 분산되는 이유는 계절적 요인으로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하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작품이 재미있으니까’ 이다. 100c@osen.co.kr 왼쪽부터 ‘미우나 고우나’ ‘아현동 마님’ ‘그 여자가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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