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고발프로, 이대로 괜찮을까
OSEN 기자
발행 2007.11.02 09: 03

소비자 고발프로, 이대로 괜찮을까 최근 방송가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소비자 고발프로의 진실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확 잡아끌만한 자극적인 소재와 결과를 찾다보니, 고발프로의 생명이라고 할수있는 진실 보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요즘 지상파 TV의 소비자 고발 프로 게시판에는 각종 제보 글들로 북적이고 있다. MBC '불만제로'와 KBS '이영돈 피디의 소비자 고발', SBS '사기예방 프로젝트 트릭' 등이 대표적인 프로들이다. 이들은 그동안 가정용 보일러의 구조적인 문제점 들을 비롯해 서민 실생활과 관련된 비리 등을 파헤쳐 '속 시원하다' '정말 유익한 프로'라는 칭찬을 들어왔다. 시청률도 소폭이나마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 보도의 경우 '사실과 다른 보도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들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황토 화장품 사업가로 성공을 거둔 탤런트 김영애가 논란이 일고 있는 '황토팩 중금속 검출' 보도와 관련, "사실과 다르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계속 커나가던 국내 황토 화장품 시장은 10월5일 KBS '이영돈의 소비자고발' 코너에서 '충격! 황토팩에서 중금속 검출'을 방송한 뒤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프로 내용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는 황토팩에서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검출됐고 중금속이 피부에 흡수되면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것. 방송이 나간후 관련 제조회사 등에는 연일 반품 및 환불을 요구하는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이에 황토 화장품 참토원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애는 "이미지 훼손으로 연기자 생명이 끝나는 것은 개인 피해에 불과하지만, 기업과 그 가족들 그리고 황토팩을 믿고 사용해준 소비자들의 상처는 어디서 보상을 받느냐"며 '이영돈의 소비자고발' 관계자들을 형사 고발한 상태라고 보도자료를 냈다. 식약청에 정식으로 검사를 의뢰한 참토원 제품의 조사 결과는 다음주 발표될 예정이다. 만약 식약청 검사 결과가 '이영돈의 소비자 고발' 보도 내용과 많이 다를 경우 법정 싸움이 예상된다. 이같은 고발프로의 보도와 해당 제조사들의 반박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녹차 농약 파동 때도 똑같은 일이 반복됐고, 변호사나 홍보사를 이용할 힘이 없는 개인들은 해당 프로 게시판에 항의 글을 올리는 것으로 분을 풀고 있다. 그럼에도 "TV에서 한번 보도가 나가면 매출이 뚝 떨어져 사실과 다르다는 게 밝혀져도 만회할 길이 없다"는 하소연이다. 실제 '공업용 우지 파동'을 겪은 삼양라면은 나중에 '먹어도 무해한 기름'이라는 안전 판정을 받았지만 벌써 업계 1위 자리를 내놓은 지 오래였다. 소비자 고발프로가 갖고 있는 파괴력을 생각할 때 진실 보도에 신중을 거듭해야한다는 게 여론의 지적이다. mcgwire@osen.co.kr '이영돈의 소비자 고발' 홈페이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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