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까지 퍼펙트 투수' 교체한 오치아이의 우승 집념
OSEN 기자
발행 2007.11.02 09: 04

일본시리즈 최종전에서 9회만 남겨 놓고 1-0 리드. 그런데 선발은 퍼펙트 피칭 중. 그러나 1년 내내 수고한 마무리 투수가 있다. 여러분의 선택은?. 주니치의 '한풀이 우승'으로 일본시리즈도 막을 내렸다. 1954년 이후 53년 만의 일본시리즈 우승이자 오치아이 감독으로서도 3번째(2004년, 2006년에 이어) 도전 만에 첫 우승이었다. 주니치는 지난 시즌 니혼햄에 1차전 승리 후 4연패했는데 1년 만에 똑같이 4승 1패로 되갚았다. 이병규 역시 프로 인생 첫 우승을 주니치에서 해냈다. 퇴물 취급을 받다가 연습생 신분(연봉 600만 엔)으로 주니치에 입단한 나카무라는 MVP에 올라 인간승리를 보여줬다. 이로써 오는 8일부터 개최되는 코나미컵(아시아시리즈)은 일본 주니치와 한국 SK의 맞대결이란 '한풀이 시리즈' 카드가 성립됐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주니치의 우승 사실 못지않게 최종전이었던 지난 1일 5차전(나고야돔)의 투수 운용법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왜냐하면 주니치 우완선발 야마이가 8회까지 니혼햄 24타자를 퍼펙트로 막고 있었는데 오치아이 감독은 1-0으로 앞서던 9회초 마무리 이와세를 투입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이와세가 9회를 3자범퇴로 막아 합작 퍼펙트가 성립됐지만 '교체가 적절했느냐'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은 2일 이를 두고 '세기의 교체'라고 촌평했다. 는 '비정한 교체로 우승 비원을 달성'이란 헤드 카피를 달았다. 두 신문 모두 오치아이 감독이니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시리즈 역사상 단 1명의 출루도 없이 퍼펙트로 경기가 끝난 것은 최초였다. 결국 야마이는 사상 첫 일본시리즈 퍼펙트 달성 투수가 될 기회를 목전에서 놓친 셈이다. 8회까지 야마이의 투구수는 86구로 스태미너에 문제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주니치 감독인 호시노 센이치 일본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오치아이 감독이 투수 경험이 없으니까 바꾼 것 아닌가. 대단히 어려운 판단이지만 내가 감독이었다면 야마이에게 계속 맡겼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는 '오치아이 감독의 투수 교체가 적절했는가'라는 온라인 긴급 여론조사까지 실시했는데 46%가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교체의 결과가 좋았고, 우승 직후 타이밍에서 이뤄진 조사이기에 논란의 여지는 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야마이는 "교체는 내가 자원한 것"이라고 밝히며 오치아이 감독을 엄호했다. 야마이는 "모리 투수코치가 상태를 묻길래 '바꿔 달라'고 했다. 마지막은 마무리인 이와세가 해줘야 했다. 퍼펙트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목표는 우승이었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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