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의 카리스마, '지금부터 시작'
OSEN 기자
발행 2007.11.02 09: 11

그의 카리스마가 점점 빛을 내고 하루가 다르게 강해지는 그의 모습은 여심을 사로잡을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다. SBS 수목드라마 ‘로비스트’에서 무기 로비스트 해리 역을 맡은 송일국(36)이 그렇다. 송일국은 한발 먼저 시작해 시청률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었던 MBC ‘태왕사신기’의 배용준과 안방극장에서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시청률 면에서 ‘태사기’가 ‘로비스트’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은 성적을 거두며 경쟁 구도도 흐지부지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태사기’의 담덕 배용준과 ‘로비스트’의 무기 로비스트 해리 송일국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었다. 송일국은 지금까지 무기 로비스트로서 카리스마를 드러내기까지 아직 사회적으로 뭔가 불안한 청년 해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해리의 카리스마가 서서히 불을 뿜으려 하고 있다. 그동안 해리는 동생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살기 위해 유들유들하고 조금은 비참하기도 한 불안한 청년이었다. 그런 해리를 연기하는 송일국은 ‘주몽’의 주몽 때보다 한결 부드럽고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청년으로, 즉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강한 남성미 보다는 부드러움으로 여심을 공략했다. 정복 전쟁을 벌이고 있는 배용준의 절대적 카리스마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해리는 9, 10회에서 장진영과 격정적인 탱고신은 물론이고 액션 장면까지 선보이며 무기 로비스트로서의 모습을 하나하나 갖춰가고 있다. ‘태사기’에서 담덕이 쥬신의 왕으로서의 자신을 인정하는데 시간이 걸렸듯 해리도 무기 로비스트로 거듭나기 위해 지금껏 몸을 움츠리고 있었던 것이다. 해리가 진정한 무기 로비스트로 변신 할수록 그의 남성다움에 덧입혀지는 카리스마라는 아우라도 점점 모양을 갖춰갈 것이다. 이미 제왕으로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던 배용준에 비해 송일국은 아직 본격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하기 전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부터가 진짜 승부다. 승부를 내기로 했으면 승자, 패자는 나온다. 가을을 적시고 있는 송일국과 배용준 두 남자의 카리스마 전쟁이 시청률이라는 성적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적표를 떠나 진정한 남성으로 거듭나고 있는 그를 지켜보는 것 자체로도 충분히 흥미롭지만 말이다.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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