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상비군들, '엔트리 아직 확정 안됐다'
OSEN 기자
발행 2007.11.02 09: 16

처음에 참가할 때는 우울했다. 하지만 희망이 생기면서 활기가 넘친다. 오히려 대표팀 보다도 더 열의가 넘친다는 평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 대비한 야구 대표팀 상비군 선수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 오는 12월 1일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 예선에 출전할 대표팀 훈련 엔트리 33명에 포함되지 못하고 스파링파트너인 15명의 상비군으로 밀렸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실력을 인정받으면 대표로 선발될 가능성이 있기에 ‘죽기 살기로’ 뛰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출발은 좋다. 지난 1일 김경문(두산) 감독이 합류하면서 공식적인 대표팀 훈련이 시작되자마자 상비군에 있던 좌완 투수 장원삼(현대)이 대표팀에 승선했다. 선동렬(삼성) 투수코치는 이날 무릎수술을 받게 돼 태극마크를 반납한 백전노장 좌완 구대성(한화)을 대신해 상비군에서 쾌투하고 있는 장원삼을 대표팀에 발탁했다고 밝혔다. 장원삼은 일단 숙소부터 업그레이드돼 상비군이 합숙 중인 A급 호텔에서 대표팀이 머물고 있는 특급 호텔로 짐을 옮겼다. 상비군 선수들에게는 남의 일이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대표팀에 공백이 생기면 언제든지 신분이 변동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도 오는 27일까지 실시될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이 끝날 때까지는 대표팀에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래서 처음에 상비군으로 뽑혔을 때에는 적지 않은 불만을 표출했던 상비군 선수들이 요즘에는 눈에 불을 켜고 훈련하며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장원삼은 최근 야구월드컵에 출전하는 아마추어 위주의 대표팀과 가진 평가전서 4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장원삼 외에도 사이드암 우규민(LG), 우완 윤성환(삼성), 롯데 복귀 해외파 우완 투수 송승준 등 상비군 소속 투수들은 평가전서 정규시즌 경기 못지 않은 투구를 펼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시리즈 출전으로 뒤늦게 훈련장에 합류한 올해 신인왕인 우완 임태훈을 비롯해 야수들인 민병헌, 김현수 등 두산 소속 상비군들도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기 위해 열심히 뛸 각오다. 김경문 감독도 “대표팀에 공백이 생기면 상비군에서 보충할 것”이라고 밝혀 상비군 선수들의 분발을 유도했다. 따라서 최종 엔트리(24명)에 예비 엔트리 3명으로 꾸려질 대표팀은 현재 33명의 기존 선수 외에도 이들 상비군까지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sun@osen.co.kr 장원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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