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후배들 용서 된다면 나 홀로 책임지겠다"
OSEN 기자
발행 2007.11.02 10: 25

"선수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유감스럽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코치가 이운재(수원) 우성용(울산) 김상식(성남) 이동국(미들스브러) 등 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지난 7월 아시안컵 기간 중 음주 사건에 대한 개인적 소견을 드러냈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두한 홍명보 코치는 "축구팬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짧은 소감과 함께 "선수들 모두 고참들인데 제대로 자기 관리를 하지 못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홍 코치는 "얼마 전까지 해당 선수들과 호형호제하며 대표팀에서 선수로 함께 지내온 사이인데, 개인적으로 대단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하기 어렵다"고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홍 코치는 "지난달 30일 이운재와 우성용이 참석한 기자회견을 지켜봤다"면서 "오랜 시간 동안 한국 대표팀을 위해 노력해온 만큼 용납하기 어렵겠지만 다시 한 번 용서해줬으면 한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홍 코치는 당시 사건에 대해 코칭스태프들은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힌 뒤 "K리그와 무더운 날씨로 인해 많이 피로해진 상황이라 선수들에게 최대한 휴식을 부여했다. 음주와 관련한 낌새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답답해 했다. 사건이 불거진 이후 선수들과 모두 연락을 취했다는 홍 코치는 "코치진들이 제대로 선수 관리를 못했다는 점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후배들이 용서받을 수 있다면 내가 홀로 책임을 모두 지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치직을 사퇴할 수 있다는 말과 '책임'이 연계됐느냐는 질문에는 "공인이기 때문에 사퇴 문제는 스스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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